애들이 또 줄었다… 어린이 매년 감소
올해 우리나라의 어린이 수가 539만명으로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꼴이다.
4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0~14세 어린이 인구 수는 539만2237명이었다. 1992년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적다. 작년 4월(558만6695명)에 비해서도 19만4458명(3.5%) 줄었다.

전체 인구(5117만명)의 10.5%로 10%대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다.
어린이 인구가 가장 많았던 건 1970년 1324만명(정부 인구총조사 기준)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구 수가 많은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생)가 상당수 어린이였던 시절이다. 당시에는 전체 인구의 42%가 어린이였다.
어린이 인구는 이후 56년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어린이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출산율을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으면 ‘어린이 증발’ 추세를 바꿀 수 없다”고 했다.
반면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달 말 1046만3147명으로 전체 인구의 20.4%를 기록했다. 1970년 인구총조사 당시 103만9378명(전체 인구의 3.3%)이었는데 55년 만에 10배가 된 것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고 보는데 우리나라는 작년 12월 20%를 넘어섰다.
◇베이비붐 이후 56년째 안 늘고 있다
어린이 인구가 매년 줄어드는 건 그만큼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0년에는 한 해 어린이 100만7000명이 태어났다.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 수)도 4.53명에 달했다. 이후 출생아 수는 1980년 86만3000명, 2000년 64만명, 2020년 27만2000명으로 줄어들었다. 작년에는 23만8000명이었다. 합계출산율은 0.75명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적은 수준이다.
어린이 수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컸다. 어린이 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지방자치단체는 대구 군위로 3.7%에 불과했다. 군위 인구 2만2428명 중 어린이는 839명이었다. 군위에선 지난 3월 입학하는 어린이가 적어 초등학교 4곳이 합동 입학식을 열기도 했다.
구도심인 부산 중구도 3.8%에 그쳤다. 두 곳 모두 다른 지역으로 인구 유출이 심각해 ‘지역 소멸’을 걱정하고 있다.
반면에 부산 강서구는 어린이 비율이 1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시(17.7%), 경기 화성시(15.7%), 경기 과천시(15.6%) 등의 순으로 높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어린이 비율이 높은 지역은 대기업, 공공기관 등 좋은 일자리가 많거나 신도시가 형성돼 신혼부부가 대거 유입된 곳”이라고 했다.
어린이 수가 1000명이 안 되는 지방자치단체는 전국에 4곳이었다. 경북 울릉(484명), 경북 영양(837명), 대구 군위(839명), 인천 옹진(968명) 등이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출생아 수가 계속 줄면서 이제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성인 여성의 수도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어린이 없는 어린이날’이 현실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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