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한덕수에 이준석까지 ‘원샷 단일화’ 뜻…“너무 늦지 않게”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4일 한덕수 무소속 후보는 물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포함해 ‘원샷 단일화’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전당대회에서 당 후보로 공식 선출되자마자 한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주도권을 틀어쥐고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한 후보 쪽은 국민의힘에 “단일화 시기와 방식을 모두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이 후보까지 한꺼번에 단일화를 하는 건 무리라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포천시 한센인마을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이 ‘단일화는 한 후보와 일대일로 하냐, 이준석 후보까지 포함해 원샷으로 하냐’고 묻자 “가급적이면 넓은 폭으로, 모든 분이 같이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문수-이준석-한덕수 단일화’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를 막자는 것이다. 단일화에 있어 김 후보는 경선 내내 ‘한덕수가 최우선’이라는 태도로 지지를 얻었는데, 당 후보로 확정된 지 하루 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날도 “정치공학적 빅텐트는 의미 없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거듭 차단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 지시로 조만간 선거대책위원회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설치해,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김 후보 쪽은 이 기구 설치 시기도, 기구에서 논의할 단일화 대상과 시기, 방법, 협상 실무자 등은 아무 것도 정하지 않았다. 김 후보가 ‘원샷 단일화’를 밀어붙이며 대선 후보 등록일(10~11일) 이후까지 관련 논의를 끌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후보는 이날 단일화 시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있다”며 “너무 늦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저도 최대한 감안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전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56.53%의 득표율로 한동훈 후보(43.47%)를 13.06%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당 후보로 확정됐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포천/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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