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8강 탈락 아쉬운 오상욱 "펜싱 더 알리고 싶은데…"
![SKT 그랑프리 경기 마치고 인터뷰하는 오상욱 [촬영 최송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4/yonhap/20250504205057752cjai.jpg)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펜싱 국제대회인 SK텔레콤 그랑프리에서 메달권에 들지 못한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상욱은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SKT 사브르 그랑프리 남자부 8강전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11-15로 패하며 입상이 불발됐다.
첫 경기인 64강전에서 비비 엘리엇(프랑스)을 15-11로 제압한 오상욱은 32강전에선 처나드 게메시(헝가리)에게 15-14 신승을 거뒀고, 16강전에서도 미국의 18세 신성 윌리엄 모릴에게 밀리다가 15-14 역전승했다.
하지만 전 세계랭킹 1위인 베테랑 바자제에게 끌려다닌 끝에 덜미를 잡히며 2019년과 2023년 이후 이 대회 정상을 되찾으려던 꿈도 물거품이 됐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오상욱은 "초반에 바자제가 흥분하는 것에 신경 쓰면서 흐름을 잃었다. 상대는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빨리 바꿨는데, 저는 그러지 못한 것 같다"면서 "왜 그렇게 상대에게 신경 썼나 계속 생각나고 아쉽다"고 되짚었다.
지난해 여름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펜싱 선수 최초의 개인·단체전 석권을 이룬 오상욱은 이번 2024-2025시즌엔 부상 치료와 재충전 등을 위해 국가대표팀에서 나와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외부 활동으로 팬들과 만났던 그는 올해 들어서는 국제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며 1월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월드컵 개인전 우승, 3월 이탈리아 파도바 월드컵 동메달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오상욱(왼쪽)과 바자제의 8강전 모습 [대한펜싱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4/yonhap/20250504221743884mcrb.jpg)
이런 가운데 기다려 온 '안방 국제대회'에서 예상보다 일찍 탈락해 아쉬움이 더 짙을 수밖에 없었다.
오상욱은 "제가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 것도 펜싱을 더 알리고 싶어서다. 많은 분이 이렇게 응원하러 와 주신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서 내년에 더 많이 오실 수 있게 해야 했는데…"라고 연신 곱씹었다.
그는 "예전에는 대회가 열리면 응원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동호인이거나 선수 가족, 지인들이라 '우물 안'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이번엔 일반 팬들도 많이 와주셨더라. 무척 감사하다"면서 "욕심인지 모르겠지만 관중석이 더 꽉 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선수촌) 밖에서 훈련하며 주로 '자신과의 싸움'을 하다가 강한 상대들과 맞붙어 좋았다"는 오상욱은 "펜싱에 대해 더 연구하고 싶은 욕구가 많이 올라왔다. 오늘 바자제와의 대결도 훈련 때 생각해야 할 점을 남겼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오상욱은 이달 23∼2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이번 시즌 마지막 남자 사브르 월드컵에도 나설 참이다.
그는 "기회가 되면 대회를 계속 나가려고 한다. 그래야 대표팀에 복귀해서도 달라지는 트렌드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며 의지를 다졌다.
"지금은 지면 '아쉽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예전처럼 속으로 막 분하다거나 '끓는' 것이 없더라. 펜싱에 대한 열정도 되찾아야 할 것 같다"며 마음을 다잡은 그는 "펜싱을 알리고자 대외적인 활동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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