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관세 발효 파장…미국차 ‘안도’, 한국차 현지화 ‘발등의 불’

미국이 지난 3일부터 수입 자동차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완성차 업체와 나머지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관세 발효를 앞두고 미 정부가 내놓은 완화책 덕에 미국 기업들은 한숨 돌린 반면, 국내 완성차 업체의 고민은 깊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지엠)의 폴 제이컵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부품 관세 완화 조처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 150만대에 들어가는 부품 관세를 상당 부분 경감해 생산비 증가를 막아줄 것”이라며 “아주 현명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부품 관세 완화 조처에 대한 미국 완성차 업계 반응을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이다.
완화책의 핵심은 앞으로 1년간 미국 생산 차량 가격의 15%만큼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빼주겠다는 대목이다. 기준이 되는 소매가격(MSRP)이 부품 비용을 포함한 원가보다 높게 책정된다는 점에서 매우 관대한 기준이다. 실질적으로는 차량 부품 값의 최소 15%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겠다는 것과 같은 얘기다.
문제는 나머지 85%인데, 미국 업체들은 여기서도 무관세 혜택을 적용받을 전망이다.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간 자유무역협정(USMCA)에 부합하는 수입 부품에 대해서는 무관세 혜택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지엠은 미국 생산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의 평균 80% 이상이 이 협정을 만족시킨다고 실적설명회에서 밝혔다. 테슬라는 이 비중이 85%에 이르고, 스텔란티스는 80%, 포드는 75% 수준이다.
개별 차량에 따라 이 비중에 차이가 있어 부품 관세를 모두 면제받는 상황은 아니지만, 한국 등에서 주로 부품을 조달하는 현대차·기아 등 국내 업체들과 견줘 ‘부품 관세 익스포저’가 현저히 낮은 것이다. 미국 연방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집계한 업체·차종별 부품 현지화율 자료를 보면, 아이오닉5(63%)·이브이6(80%) 등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들은 캐나다·미국·멕시코산 부품 사용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싼타페(47%)는 이 비율이 50%를 밑돌고 고급차인 제네시스 지브이70은 25%에 머문다. 국내 완성차 업계로서는 미국에서 확보한 완성차 및 부품 재고가 동나는 두세달 뒤 수입차 관세 25%에 더해 미국 경쟁사보다 더 많은 부품 관세마저 짊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 공급망을 일부라도 현지 전환하기 위해 미국에 직원들을 파견해 현지 업체들을 수소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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