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손으로 썼어요" 상인 손편지에…이재명 반응은

"어젯밤에 혹시나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떨리는 손으로 썼습니다."
4일 오후 충북 단양구경시장. 중년 남성의 상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조심스레 손편지를 건네며 한 말이다. 이 후보는 놀란 표정으로 안경을 고쳐 쓰더니 그 자리에서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잠시 뒤, 이 후보는 편지에 담긴 가족 이야기를 언급하며 "큰아들이 결혼할 때가 됐느냐"고 웃으며 말을 건넸다. 이에 상인은 밝은 표정으로 곁에 있던 큰아들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어떤 점이 가장 힘드냐"고도 물었다. 상인은 "이곳은 관광지라 관광객이 많이 와야 장사가 된다"며 "관광이 좀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저도 상선암 자주 왔었다. 계곡이 참 예쁘더라"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지난 1일부터 황금연휴 기간을 이용해 전국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경청 투어'를 진행 중이다. 경청 투어는 국민의 삶으로 들어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민심을 받들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단 취지로 기획됐다.

이날 이 후보가 방문한 단양구경시장에는 그가 도착하기 전부터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200명 넘게 운집했다. 지지자 중엔 사인을 받기 위해 이 후보의 저서를 들고 있는 이들이 적잖게 보였다. 시민들은 이 후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가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신기하다" "진짜냐" 등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듯한 육성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 중년 남성은 가족들에게 전화해 "이 후보가 온다고 한다. 얼른 이쪽으로 와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트밀 색 니트에 남색 카디건을 입고, 청바지에 흰 운동화 차림으로 나타난 이 후보는 50분가량 걸으며 상점을 찾는 등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신변 위협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경찰과 경호 인력들이 인간 띠를 만들었고, 이 후보는 시민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어린아이와의 사진 촬영이나 사인 요청에는 적극 응했다.
이 후보는 상인들에게 "오늘 많이 팔렸느냐" "오! 맛있겠는데요"라고 안부 인사를 건네며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채소를 파는 한 상인이 힘든 듯한 내색을 보이자 만 원어치 상품을 구입하며 "우리 어머님, 지금 어려우신 데 조금 더 있으면 좋아질 거에요"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마늘빵가게에선 빵을 포장해가기도 했다. 그는 시식용 빵을 먹고는 "진짜 맛있다"며 곁에 있던 강유정 민주당 의원에게 먹어볼 것을 권했고, 지갑에서 단양 지역사랑상품권을 꺼내 빵 3개 결제를 요청했다. 상인이 포장을 마친 뒤 빵을 건네며 "민주당 화이팅"을 외치자, 이 후보는 "OOO(상호)도 화이팅"이라고 웃으며 받아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시장을 떠나기 전 한 상점 앞 단상에 올라 민주주의의 의미를 강조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잘 견뎌서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희망이 있는 새로운 나라 여러분이 만들 수 있다. 이 나라를 구한 것은 통치자도 권력자도 기득권자도 아닌 힘 없어 보이는 여러분 같은 민초들"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들은) 세계에 없는 무혈의 평화혁명을 무려 두 번이나 해낸 대단한 국민들"이라며 "지금의 장시간의 혼란도 여러분 힘으로 신속하게 이겨내고 새로운 나라 함께 만들 수 있다. 여러분이 가리키는 대로 이 나라는 흘러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 "여러분이 주인이고 여러분 뜻이 제대로 관철되는 민주공화국 꼭 만들길 바란다"며 "통치자도 지배자도 아닌 대통령이 오직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하는 훨씬 나은 나라, (국민이)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더 잘살며 꿈을 키울 수 있는 세상이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단양(충북)=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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