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처럼 태극마크 달래요”...다문화 장벽 허문 어린이 축구교실
다문화·일반가정 축구교실
함께 땀흘리며 더 가까워져

축구스타 손흥민 이야기가 흘러나온 순간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마포구)을 찾은 축구 꿈나무들의 두 눈이 초롱거렸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K리그 FC 서울이 개최한 다문화·일반가정 자녀가 함께하는 FC 서울 유소년 축구교실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한 시간 가량 FC 서울 선수 출신 코치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5월의 푸른 하늘을 만끽했다.
이날 유소년 축구교실에는 60여명의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한국 어린이’들이 참석했다. 8~13세인 이들은 나이대별로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축구를 즐겼다. 마침 축구교실 시작과 함께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면서 다소 쌀쌀했던 날씨도 운동하기 좋은 날씨로 변했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특성상 다양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많았지만 축구공 하나 덕분에 이들은 아무런 걱정이나 편견없이 마음껏 땀을 흘렸다. 아버지와 함께 이곳을 찾은 이서하군(9)은 “오늘 처음 본 친구들이 더 많았는데,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하면서 더 가까워진 것 같다”며 “나중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같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고, 무엇보다도 아빠랑 같이 시간을 보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차드 출신인 이스마일군도 “축구를 너무 좋아하는데 이렇게 여러 친구들과 축구를 해서 너무 신난다”며 “나중에 손흥민 선수처럼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FC 서울이 어린이날을 맞아 이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올해로 13회째다. 서울과 서울 근교 곳곳에서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FC 서울은 어린이날만 되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홈구장인 상암으로 초청해 이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축구 프로그램은 연령대에 맞춰 다양하게 진행됐다. 초등학교 저학년 또래인 8~9세 아이들은 일일코치로 나선 FC 서울 축구선수의 공을 빼앗기 위해 계속해서 달려들며 마음껏 땀을 흘렸다. 아이들과 함께 온 김문선씨는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게임을 워낙 좋아해서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엄마가 우선 찾아줘야 한다”면서도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땀흘리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좀 더 나이가 많은 어린이들은 드리블 연습, 볼트래핑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팀을 나눠 시합을 펼쳤다. 처음 보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축구 덕분에 이들은 신나게 웃고 떠들며 어린이날을 즐겼다. 중국 출신 부모님을 둔 김혜준 군은 “일주일에 세 번 축구를 할 정도로 축구가 좋고, FC 서울의 제시 린가드(잉글랜드)를 제일 좋아한다”며 “이렇게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축구교실에 참여한 가족들에게는 어린이날을 맞아 이날 열린 FC 서울과 전북 현대 경기 티켓도 함께 제공됐다. 다문화가정 출신 김서완군(9)은 “축구할 때만큼은 게임하는 것보다 축구가 좋다”며 “경기까지 볼수 있어 너무 좋고, 이런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일 코치로 나선 프로선수들에게도 ‘축구 꿈나무’들과의 경험은 특별했다. FC 서울에서는 이날 배현서, 최준영, 민지훈, 박장한결 4명의 선수가 축구교실에 참여했다. 최준영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이들과 함께 땀흘리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아이들이 이렇게 축구를 좋아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역시 힘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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