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간 열린 대화’ 강조한 신학자 김경재 교수 별세

강성만 기자 2025. 5. 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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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진보 기독교 신학자
35년 동안 한신대 교수 재직
스승 김재준 전집과 평전 내고
‘씨알의 소리’ 편집이사 지내며
함석헌 사상 계승·발전에 기여
고 김경재 교수. 한겨레 자료사진

한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신학자로 유교와 불교 등 다른 종교와의 열린 대화를 강조한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지난 3일 오전 2시40분 별세했다. 향년 85.

1940년 전남 광주에서 난 고인은 한신대 졸업 뒤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과 고려대 대학원에서 현대신학과 동양철학을 공부했고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인이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해 낸 책 ‘해석학과 종교신학’(1994)은 종교 간 만남의 문제를 철학적 해석학과 신학으로 풀어내 학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한신대에서 1970년부터 35년 동안 조직신학과 문화신학을 가르쳤다.

한국 기독교 신학계와 민주화운동의 거목이었던 장공 김재준의 직계 제자인 고인은 18권으로 된 장공 전집을 고 안병무 교수와 함께 편집했고 ‘김재준 평전: 성육신 신앙과 대승 기독교’도 썼다. 고인은 또 ‘씨알의 소리’ 편집이사, 함석헌기념사업회 이사 등을 지내며 함석헌의 씨알사상을 계승·발전시키는 데도 힘썼다. 이정배 전 감신대 교수 등과 함께 문화신학회 활동을 하며 한국의 문화적·사회적 맥락을 신학에 접목해, 한국 신학의 자생적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대표 저작으로 종교다원주의 관점에서 기독교와 타 종교의 대화를 모색한 ‘이름없는 하느님’, 폴 틸리히의 신학을 한국적 맥락에서 재해석한 ‘틸리히 신학 되새김’ 등이 있다. 한겨레 대형칼럼 ‘특별기고’(2013~2014년) 필자로도 참여했다.

유족으로 부인 구순심, 아들 광수, 딸 세진 현진, 며느리 김인영, 사위 이정식, 손주 김한주 이수현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발인 예배 오전 7시). (02)2072-2020.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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