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또 광주 방문? 반성과 사죄 없으면 의미 없다
[기자수첩]비상계엄과 5·18폄훼인사 기용에 대한 입장 발표가 우선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지난 2일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를 하지 못한 한덕수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다시 참배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예비후보는 지난 2일 민주묘지 방문이 가로막히자 “저도 호남사람”, “통합하자”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국무총리로서 그는 이에 앞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부터 했어야 한다.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내란 행위에 대한 사죄가 없었기에 반발이 큰 상황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군 동원은 5·18 정신에 정면으로 반한다. 한덕수 예비후보는 지금까지 비상계엄에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이후 내란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을 하지 않아 사실상의 내란옹호행위를 한 점도 해명이 필요하다.
그가 몸 담은 윤석열 정부가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인사들을 기용한 사실에도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2023년 8월 방통위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 차기환 변호사를 임명했고, 같은 해 10월엔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를 KBS 이사로 임명했다.
차기환 변호사는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침투설을 유포한 인사다. 논란 속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추천으로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을 맡았고, 공영방송 이사까지 맡게 된 것이다.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는 1996년 월간조선에 <검증,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와 과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써 5·18 단체로부터 공개 사과 요구를 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 2013년 “다수 선량한 시민들이 소수 선동가에 의해 선동당한 것으로 이것이 광주사태의 실제 본질”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임명한 박선영 진실화해위 위원장도 '5·18 북한군 개입설'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에 관해 “논란이 있는 건 알지만, 사실 여부는 내가 모른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한덕수 예비후보는 문제가 된 인사가 선임된 기간 동안 국무총리를 지냈다. 5·18 정신을 계승하고자 한다면 정부의 2인자로서 이들 인사가 임명되지 못하도록 목소리를 내야 했고, 자신이 몸 담은 정부에서 기용된 인사에 책임을 통감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같은 기용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한덕수 예비후보는 “5·18은 특정 정파나 세력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고 했지만 이는 본질을 벗어나는 발언이다.
5·18 폄훼 인사를 잇따라 기용한 정부의 국무총리 출신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2019년 광주방문은 거센 저항에 직면한 건 사실이다. 반면 지난해 1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당 인사 징계에 나섰고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냈다. 그런 그의 광주 방문에는 반발이 크지 않았다.
한덕수 예비후보가 통합을 위해 자신의 '책임'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은 채 “통합하자”는 말만 반복한다면 다시 거센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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