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동지서 부부로... 김문수가 후보 된 후 무대로 부른 그녀는

국민의힘 김문수(74) 후보는 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 “제 아내 설난영씨 (무대 위로) 올라와 보라”며 설씨와 함께 당원들 앞에 인사했다.
설씨는 김 후보의 노동운동 동지이자 평생 동반자다. 정계 입문 전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던 김 후보는 1978년 구로공단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할 때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던 설씨를 처음 만났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설씨는 상경한 이후 금속노조 남서울지부 여성부장으로 활동한 노동운동가다.
둘은 김 후보가 삼청교육대 수배령이 떨어졌을 때 가까워졌다고 한다. 김 후보가 설씨의 자취방에서 도피 생활을 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아내에 대해 “제가 청년 시절 대학에서 두 번 제적당하고 감옥 잡혀가고 수배도 되고 그런 세월을 보냈는데 아내를 만났다”며 “제가 도망가던 중 아내 자취방 다락방에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노동 운동 동지였던 두 사람의 관계는 김 후보가 고백하며 변화가 일어났다. 당시 김 후보는 설씨에게 “갈 데 없으면 나한테 시집오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고 한다. 김 후보는 “아내와 결혼을 했는데 그때가 제일 좋았다.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도 많았지만 아내를 만났기 때문에 어려움도 풀렸다”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결혼식 장면도 유명하다. 둘은 1981년 9월 26일 서울 관악구 봉천중앙교회 교육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설씨는 웨딩드레스 대신 원피스를 입고 면사포만 쓴 채 김 후보와 손을 잡고 동시에 입장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우리는 청첩장도 없고, 드레스도 없었다”며 “하객도 그냥 전투경찰 버스 4대뿐이었다. 그렇게 결혼해 지금 잘 먹고 잘사는데, 제가 고생을 시켜 (아내가) 조금 말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결혼이 위장결혼을 가장한 시위라고 오인한 경찰들이 경찰 버스를 대기시킨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선 토론회에서 ‘별의 순간’을 묻는 앵커 질문에 설씨와의 결혼 사진을 소개했다. 그는 “방도 한 칸 없이 결혼했는데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며 “어려움 속에서 제 아내를 만난 것. 그보다 더 큰 별의 순간 없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아내가 전남 순천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설씨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호남의 절절한 아픔을 알고 있다”며 “동서 화합과 좌우 대립을 해소하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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