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불’ 타오르는 ‘왕버들’의 생태 미스터리[에코피디아]

이태형 2025. 5. 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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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지구상의 총 생물종은 약 3000만종으로 추정됩니다.

왕버들은 '자웅이주'라서 암나무, 수나무가 따로 있어요.

그런데 더 신기한 사실 하나! 왕버들이 오래 살면 줄기 속이 비게 되는데요, 거기서 '인(燐)'이라는 성분이 생겨 비 오는 밤이면 자연 발광처럼 보이기도 해요.

이 나무야말로 자연이 우리에게 준 진짜 '왕' 아닐까요? 다음에 개울가를 걷다 왕버들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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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지구상의 총 생물종은 약 3000만종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인구증가와 야생동식물의 남획, 각종 개발 및 환경오염 등으로 자연서식지의 파괴에 따라 매년 2만5000종에서 5만종의 생물이 멸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물종의 감소는 이용가능한 생물자원의 감소뿐만 아니라 먹이사슬을 단절시켜 생태계의 파괴를 가속화합니다. 올해는 1995년 1월 1일 국내에서 생물다양성협약이 발효된 지 30년이 됩니다. 동식물을 아우르는 종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하지만 알지 못했던 신기한 생태 이야기를 ‘에코피디아(환경eco+백과사전encyclopedia)’란을 통해 국립생태원 연구원들로부터 들어봅니다.[편집자주]

습지에 자생하는 왕버들나무[국립생태원 제공]

봄날 개울가를 걷다가 마주친 커다란 나무. 줄기엔 깊은 주름이 있고, 붉은빛 새순이 활활 타오르듯 피어 있습니다. 바로 ‘왕버들’입니다. 이름부터 포스 철철 넘치는 이 나무, 사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버드나무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흔히 떠올리는 버드나무는 가느다란 가지가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능수버들’이나 ‘수양버들’이죠. 하지만 왕버들은 키가 20m까지 자라고, 둘레는 어른 서넛이 안아도 모자랄 만큼 굵습니다. 나무껍질은 거칠고 회갈색, 크고 부드러운 타원형 잎은 햇살에 반짝이며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줍니다. 봄에는 붉은 새순, 여름에는 짙은 초록잎, 가을에는 노랗게 물든 단풍까지!

겨울날 잎이 떨어진 왕버들나무[국립생태원 제공]

왕버들은 ‘자웅이주’라서 암나무, 수나무가 따로 있어요. 이건 식물 연구자들에겐 엄청난 장점입니다. 교배할 때 혼자 수정하지 않으니 유전자 연구가 훨씬 수월하거든요. 게다가 빠르게 자라는데 수명은 길고, 수백 년씩 살 수 있어 전국 곳곳에서 보호수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그런데 더 신기한 사실 하나! 왕버들이 오래 살면 줄기 속이 비게 되는데요, 거기서 ‘인(燐)’이라는 성분이 생겨 비 오는 밤이면 자연 발광처럼 보이기도 해요. 이게 바로 ‘귀신불’ 전설의 정체! 그래서 한자로는 ‘귀류(鬼柳)’라는 무서운 이름도 있답니다. 자연의 미스터리 그 자체죠.

요즘엔 왕버들이 가로수로도 주목받고 있어요. 병충해에 강하고, 공해에도 잘 견디며, 사계절 아름다움을 보여주니 거리의 새로운 스타 나무가 될 날도 머지않았죠.

이처럼 웅장한 자태, 신비한 이야기, 연구 가치를 모두 가진 왕버들. 이 나무야말로 자연이 우리에게 준 진짜 ‘왕’ 아닐까요? 다음에 개울가를 걷다 왕버들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어쩌면 당신도 모르게 나무 속에서 ‘귀신불’이 깜빡이고 있을지 모릅니다.

다음 번엔 또 어떤 신비한 식물이 등장할지, 기대해 주세요!

정재련 국립생태원 야외식물부 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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