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교육과 '괴물 학부모' 공포…신간 '무기력 교사의 탄생'
!['무기력 교사의 탄생' 표지 [이매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4/yonhap/20250504095156543qqzw.jpg)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학교는 깊은 늪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없어요. 오로지 내 자녀만 잘되면 된다는 좁은 생각에 갇혀 있어서 그래요. 그렇게 되면 우리는 이 무도한 자본주의 체제에 끼인 부속품이 될 수밖에 없어요."
두 명의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1년 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무기력 교사의 탄생'(이매진)은 교권 추락과 무질서한 교실에서 가르치는 일조차 포기하는 교사들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낸 책이다.
책은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기 전에 우리가 진짜 '정상 학교'를 경험해본 적이 있는지부터 생각해봐야 한다는 뼈아픈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교사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는지, 왜 학교는 점점 교육과 멀어지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학교를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되묻는다.
체벌과 차별이 일상인 교실에서 자라 교사가 된 곽노근·권이근 두 저자는 편지를 통해 학교에서 진짜 교육이 사라진 이유와 학부모 민원이 지친 교사들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지도하면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오고, 학부모의 민원을 교장·교감이 아닌 담임 교사가 홀로 감당해야 한다. 또 신규 교사에게 130개가 넘는 잡무가 주어지는 학교 구조 속에서 교사들은 점점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저자들은 '괴물 학부모'라는 표현이 교사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현실도 우려한다. 교권 침해의 실상을 고발하면서도, 모든 학부모를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특히 '모든 학부모가 괴물일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휘말려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대신 교사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교육 현실의 구조적 문제가 무엇인지 진단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교사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교육 시스템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현행 교원 양성 제도에서도 문제의 근원을 찾는다. 학급 운영이나 민원 대응에 관한 실무적인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교대 교육 과정을 지적하면서, 실질적 교육 능력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현장 기반 커리큘럼 개편을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교대에서 3년간 이론을 공부하고 1년간 현장을 경험한 뒤 2년간 연구 과정을 거쳐 정교사가 되는 새로운 교사 양성 시스템을 제안한다.
256쪽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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