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와인 한 잔은 다른 세계로의 여행” 신간 ‘와인스토리’

와인 애호가들은 한 병의 와인에 많은 철학과 스토리가 있다고 말한다. 와인 모임 인기 강연자로 활동해 온 신인식 작가 역시 “와인은 여행이고, 여행은 와인이다”라고, “좋은 와인 한 잔은 다른 세계로의 여행이다”라고 정의한다. 전작 ‘와인보다 스토리’로 주목받았던 신 작가가 최근 50가지 와인에 담긴 깊은 이야기를 소개한 신간 ‘와인스토리(넥서스BOOKS)’를 출간했다. 와인 한 잔과 함께 역사와 문화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일독할 만하다.
서울 여의도에서 20년 넘게 금융 전문가로 일해온 신 작가는 글 쓰는 것과 소중한 사람들과 와인을 나누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책에는 그러한 신 작가의 열정과, 와인에 대한 사랑, 해박한 지식이 듬뿍 담겨있다.
책은 총 50병의 와인을 그 와인이 품은 이야기와 함께 소개한다. 와인의 정보와 품평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대신 와인에 얽힌 독특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병의 와인을 한 편, 한 편의 짧은 단편처럼 다룬다. 예컨대, ‘아미치’ 와인은 우정이라는 단어에서, ‘썅베르탱’ 와인은 나폴레옹이 즐겨 마셨다는 문구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와인 책이 마치 소설책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독자들의 재미와 감동을 위해 상상력과 상식을 총동원한다. 또한, 와인 실물사진, 생산지, 등급, 타입, 품종, 가격 등을 상세하게 적은 점에선 와인 사전의 역할도 한다. 나아가, 고대, 중세, 근대의 역사속 인물과 와인 스토리를 감칠맛 나게 엮은 세계사 서적이라고도 할 만 하다.

책의 첫 출발은 칠레산 ‘도머스 어리어(Domus Aurea)-황금 궁전’ 편이다. 로마 제국의 네로 황제를 몰락시킨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 황금 궁전, 즉 ‘도무스 아우레아’다. 네로 황제는 이 화려한 궁전을 짓기 위해 민중의 고혈을 짜내다 민심을 돌아서게 했고, 그 생을 비극으로 마무리한다. 즉, 도무스 아우레아는 네로 황제의 상징물로, 와인 도머스 어리어라는 이름이 네로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책에 따르면 이 와인은 강력한 네로를 연상하게 할 만큼 진하다. 저자는 “풍부한 과실과 다양한 향신료의 향이 복잡미를 더해주며 끝없이 이어지는 피니시는 일품”이라고 표현했다.
마지막 50번째 와인 스토리는 저자가 북유럽으로 크루즈 여행을 갔을 때와 관련이 있다. 백야의 새벽 2시 대낮처럼 날이 환했고 저자는 역설적이게도 ‘검은 전설’이라고 불리는 ‘토레스 마스 라 플라나’를 마시고 싶었다고 한다. 이후 언제든 토레스 마스 라 플라나 와인을 마실 때면 저자는 그 당시 그 백야의 야릇함과 몽롱함에 다시 빠져든다고 추억한다. 256쪽, 1만7000원.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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