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 흔드는 이준석의 7%…완주냐, 단일화냐
‘49 대 51’ 구도 대선에서 7% 비중 커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정치권은 중도층의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후보와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가 마무리된 후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데 약 7~8%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 후보의 ‘결단’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4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0명(전화면접조사)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가상 3자 대결 구도에서 이준석 후보는 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6%로 선두를 달렸고, 김 후보는 25%를 얻었다.
이 후보가 단독 지지율로 대선판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단일화를 통해 ‘반(反)이재명 빅텐트 성립’ ‘보수 대통합’ 상징성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확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보수 진영에서 나오고 있다.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 모두 ‘반탄’으로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찬탄’인 이 후보를 통해 중도 외연 확장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대선은 진영 간 결집 대결로 치러져 ‘49대 51’ 구도를 형성한다. 미미한 지지율이라도 같은 진영 내 표심이 분산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은 ‘용광로’”라며 “이 후보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런 곡절을 잘 대통합해 많은 부분을 끌어안고 유용한 쇠를 만드는 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이 후보는 출마 선언 직후부터 지금까지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YTN 인터뷰에서 “완주해 당선되는 것이 목표”라며 “(한 대선 예비후보와) 대화해 볼 수 있겠지만 단일화나 빅텐트에는 응할 생각이 없다”고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이 후보는 물론 ‘반탄’ 국민의힘 양측 모두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제3지대’를 자처하고 있다. 이 후보가 ‘이재명도 싫고, 윤석열을 끊지 못하는 국민의힘도 싫다’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지지율이 더 오르면 대선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같은 이유로 일각에서는 단일화보다는 대선 완주로 정치적 존재감을 유지하는 것이 차기 대선을 바라볼 때 이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최근 이 후보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단일화 여지가 완전히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천문학적인 선거 비용 때문에 결국 단일화 할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현실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대선에서 득표율 15%를 넘어야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명분을 만들기 위해 이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 시절 받았던 성 상납 의혹 관련 당원권 정지 처분을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단일화를 하게 되면 이 후보가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이나 차기 당권 등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민정혜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민주 초선 “대법원장 탄핵 돌입”에 박찬대 “이게 마지막이길”
- 미스춘향 95년 사상 최초 외국인 입상자 탄생
- “강남도 강남 나름…” 서울 대단지vs일반 아파트 가격차 사상 최대로 벌어져
- 김은혜 “민주당, 왕조시대 간신배…李 한 사람 위해 법 난도질”
- “판사 탄핵 상황 만들지 말라”…이재명·정청래가 앞다퉈 공유한 글
- 한덕수측, 혁신당 고발에 “약자와 동행마저 정쟁 소재로…참담”
- 김문수 선대위 첫 인선…“한동훈·나경원·안철수 위원장 위촉”
- 김문수, 당심 22%p·민심 3%p차 승리…‘한덕수 단일화’ 기대 반영
- 검찰, 건진법사 소환 조사…尹 사저 압수수색 이후 처음
- [속보]“예약한 유심 도착” 문자 반갑게 눌렀다간 ‘큰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