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안 와요"…한국서 벌어지는 어린이집의 눈물 [이미경의 교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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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이집은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8월 말까지만 운영한 후 문을 닫을 예정이다.
원장 장소희 씨는 "정원 50명 중 등록 원아 수가 34명에 불과해 수년간 적자가 지속됐다"며 "운영을 계속할수록 손해가 누적돼 23년간 지켜온 어린이집을 폐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민간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조현진 씨는 "어린이집은 기본적으로 보육기관이다 보니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외부 강사를 별도로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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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7일에 하나씩 문 닫았다
저출생 직격탄 맞은 어린이집
소규모 시설 '생존 위기'
가정 어린이집 감소율 9.5%
유치원 선호 현상에 교육비 부담까지
정부 예산 267억으로 급감
보육 공백 우려 커져

#. 서울 성산동의 A 어린이집은 지난 2일 마지막 어린이날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 어린이집은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8월 말까지만 운영한 후 문을 닫을 예정이다. 원장 장소희 씨는 "정원 50명 중 등록 원아 수가 34명에 불과해 수년간 적자가 지속됐다"며 "운영을 계속할수록 손해가 누적돼 23년간 지켜온 어린이집을 폐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저출생에 소규모 어린이집 '직격탄'

서울 시내 어린이집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내 어린이집 수는 4212개로 전년(4431개) 대비 219개 감소했다. 1.7일에 한 곳씩 문을 닫은 셈이다. 어린이집 수 감소의 주요 원인은 저출생으로 인한 영유아 인구 감소다. 같은 기간 서울시 영유아 인구(0~5세)는 16만5508명에서 15만9742명으로 줄었다.
어린이집 중에서도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정원 20인 이하로 운영하는 소규모 가정 어린이집이다. 지난해 서울 시내 가정 어린이집은 1258개에서 1138개로 9.5% 줄었다. 이는 국공립, 법인, 민간 등을 포함한 전체 어린이집 평균 감소율(4.9%)보다 훨씬 큰 폭이다.
서울 화곡동에서 가정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한모씨는 "가정 어린이집은 시설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0~2세반 위주로 운영한다"며 "다른 연령대 반을 운영하지 못해 인원 충원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아 수가 줄어도 인건비나 임대료 등 고정비용은 줄지 않아 결국 많은 원장들이 폐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유치원과 경쟁 심화로 운영 부담 가중

조기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도 어린이집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육아정책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2023년 5세 아동의 유치원 이용률은 57.4%로, 어린이집 이용률(32.0%)을 크게 웃돌았다. 5세 아동의 유치원·어린이집 이용률은 학부모의 교육·보육기관 선호도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연령대이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기여서다.
조기교육 수요 증가로 유치원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어린이집들의 운영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민간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조현진 씨는 "어린이집은 기본적으로 보육기관이다 보니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외부 강사를 별도로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 미술, 체육 강사를 프리랜서로 고용하고 있다"며 "여기에만 월 15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유보통합(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이원적 체계를 일원화하는 정책)기조에 따라 어린이집 확충 예산도 대폭 축소되면서 향후 보육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예산은 2022년 609억원에서 2023년 492억원 2024년 417억원 올해 267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일정 수준의 자연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현재처럼 빠른 속도로 어린이집이 사라질 경우 보육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손혜숙 경인여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어린이집이 단시간 내에 급격히 사라지면 지역별 보육 공백이 발생하고 서비스 질이 하락할 수 있다"며 "수요가 있는 지역의 기존 시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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