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보기 힘든 극장가 "독과점은 줄었지만..."
스크린 독과점 줄어든 극장가
그럼에도 필요한 천만 영화

천만 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어느덧 5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인 '히트맨2'가 겨우 254만을 돌파했을 뿐이다.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영화계에 위기가 왔다고 말한다.
'히트맨2'는 254만 관객으로 2025년 한국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작품은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며 대중에게 웃음과 짜릿함을 선물했다. 최근 개봉한 '야당'이 222만 명으로 2위다. 실화를 재구성한 '승부'는 3위에 올라있다.
외화로 분류되는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300만 관객을 돌파했으나 로버트 패틴슨이라는 유명 배우가 출연한다는 점, 제작비가 1억 1,800만 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쉬운 성적이다.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지난 2월 개봉했는데, 200만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며 아쉬움을 안겼다.

많은 관계자들이 천만 영화가 탄생하지 않는 현 상황에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어두운 면이 가득한 현 상황 속, 몇 안 되는 장점 중 하나는 중간 규모의 작품이 투자 면에서 대작에게 조금 덜 밀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본지에 "중간 사이즈 작품들은 대작보다 리스크 대비 수익 기대가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천만 영화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간 규모의 영화들이 꾸준히 일정 수익을 내면 투자에 대한 분산이 일어날 수 있다. 천만 영화에 10억 원을 투자했을 때와, 중간 규모의 영화에 10억 원을 투자했을 때 수익의 퍼센테이지가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인하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노철환 교수는 천만 대작이 좀처럼 나타나고 있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스크린 독과점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예전보다 훨씬 많은 영화가 걸려 있는 상황"이라고 짚으면서도 이러한 상황을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고 했다. 상영 중인 영화 중 재개봉작이 많기 때문이다. 노 교수는 "원래 극장에서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추억을 찾으러 재개봉작이 상영되는 극장에 가게 되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몰려 들어야 시장이 커지는 것인데 관객이 노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천만 영화가 없는 현 상황에 마냥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점은 미미하다. 노철환 교수는 "극장에서 버는 돈은 극장에서 일하는 사람부터 배급사 제작자까지 거의 모든 돈이 영화인에게 돌아간다. 전국 단위 할인 행사, 청년 할인 제도 등으로 관객이 극장을 찾을 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극장, 배급사, 감독 등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의 미미한 장점을 포기하더라도 천만 영화의 존재는 필요하다. 이러한 대작이 있어야 영화 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붙잡아둘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관계자들의 협업 속에서 극장가가 다시 온기로 꽉 차길 바란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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