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선 감독, '갱스 오브 런던3'에 숨긴 이스터에그 [인터뷰]
한국 배우 신승환·임주환과 호흡
"건강 허락할 때까지 작품 연출하고파"

'규태'는 김홍선 감독의 작품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익숙하게 느껴질 이름이다. 그는 '늑대사냥'에서 사용했던 규태라는 이름을 영국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에도 담아냈다. 김 감독이 숨긴 이스터에그다.
김홍선 감독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포스트타워에서 '갱스 오브 런던 시즌3'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갱스 오브 런던 시즌3'는 웨이브가 NBC유니버설 글로벌 TV 배급사로부터 수급한 Sky 드라마다.

'갱스 오브 런던'은 BAFTA 다수 부문 수상작이자 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된 시리즈다. 영국에서만 공개 일주일 만에 223만 명 이상이 시청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시즌3의 연출을 맡아 세계적인 영향력을 증명했다. 시즌1과 2의 팬이었다는 그는 "연출을 하게 되어 정말 행복했고, 영광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전 시즌들의 '톤 앤 매너'가 다른 만큼 시즌3에도 자신만의 색깔을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단다.
김 감독은 상상 속 도시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런던을 보여주고자 애썼다. 언더그라운드를 그려내거나 코로나19의 유행 속, 내부에서 촬영을 진행했던 이전 시즌들에 비해 김 감독의 시즌3는 런던의 다채로운 이미지를 담아냈다. 그는 "런던에 색감이 화려한 장소들이 있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날씨도 좋더라"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또한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에 대한 해외 취재진, 비평가, 시청자들의 반응이 무척이나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작품을 찍던 때, 김 감독에게 스트레스를 안기는 유일한 요소는 날씨였단다. 그는 "날씨가 가을까지는 좋았는데 겨울에는 난감한 상황이 있었다. 해가 떠 있을 때 촬영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비가 오더라. (장면들을) 연결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친구들에게는 비일비재한 일이라서 그런지 그들은 별일 아닌 듯 생각하더라. 그런데 한국은 날씨가 그렇지 않으니까 난 스트레스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갱스 오브 런던 시즌3'가 더욱 시선을 모으는 이유는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신승환과 임주환이다. 김 감독은 "신승환 배우는 드라마 '대물' 때부터 알던 오래된 사이다. 임주환 배우는 '기술자들' 때 알게 됐다"고 밝혔다. '대물'은 2010년 방영됐으며 '기술자들'은 2014년 개봉했다. 신승환 임주환은 김 감독의 영화인 2022년 개봉작 '늑대사냥'에 우정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에게 큰 고마움을 느꼈다는 김 감독은 "'갱스 오브 런던 시즌3'에 한국 배우를 캐스팅할 수 있는 상황이 왔을 때 (신승환 임주환을) 캐스팅했다. 흔쾌히 수락하더라"고 말했다.
작품에는 이스터에그가 있다. 김 감독은 "신승환 배우에게 규태라는 이름을 줬다. 규태는 '늑대사냥'에서 정문성 배우가 했던 캐릭터의 이름이기도 하다"고 신승환이 연기한 캐릭터의 이름에 숨은 비밀을 밝혔다. 또한 "규태는 영국 사람들이 발음하기 편한 이름이라는 것도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갱스 오브 런던 시즌3'로 만난 외국 배우들의 열정과 착한 마음에도 놀랐다고 했다. 이들이 한국 문화를 '리스펙트(respect·존중)'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 또한 전했다. 김 감독은 임권택 강제규 박찬욱 봉준호 나홍진 등 유명 감독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한국 감독님들에 대해 잘 알더라. 런던영화제에 가는 한국 작품들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은 워낙 유명하고, 뉴진스도 많이들 알고 있었다. 뉴진스가 영국에서 광고를 크게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와 해외 배우들은 불고기, 비빔밥 등 한식을 회식으로 함께 먹으며 가까워지기도 했다.
완성도 높은 '갱스 오브 런던 시즌3'를 선보인 김 감독은 이 작품의 배우들과 언젠가 꼭 다시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했다. 또한 "다음에도 영어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 이후에는 한국 프로젝트를 하길 원한다. 왔다 갔다 하며 드라마, 영화 가리지 않고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즐겁게 연출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자신의 주특기인 범죄 장르를 많이 선보일 것 같다고 하면서도 "로맨틱 코미디나 애절한 멜로 역시 하고 싶다"는 말로 계속될 작품 활동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갱스 오브 런던 시즌3'는 지난달 28일 웨이브에서 전편이 독점 공개됐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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