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 세계 최다 연주곡은 ‘신세계교향곡’, 가장 바쁜 지휘자는 메켈레
시대불변 클래식 무대에서도 유행은 뚜렷하고 세대는 교체된다. 2024년 전 세계 콘서트홀에서 가장 자주 무대에 오른 지휘자는 클라우스 메켈레였다. 올해 스물아홉인 이 젊은 지휘자는 6월 국내 무대에도 자신이 이끄는 파리오케스트라와 함께 오를 예정이다. 이처럼 세계 주요 콘서트홀에서 사나흘에 한 번꼴로 지휘봉을 잡으며 연주 횟수 세계 1위 지휘자가 됐다.

영국에 기반을 둔 클래식 매체 바흐트랙은 2008년부터 전 세계 클래식 콘서트, 오페라, 발레 공연 정보를 수집·정리해 매년 관련 통계를 발표한다. 어떤 작곡가와 작품이 가장 많이 연주됐고 어떤 지휘자·연주자가 활약했는지 클래식 음악계 현황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48개국 총 3만774건의 공연 정보를 분석한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가장 많이 연주된 곡 ‘신세계로부터’는 2023년에도 3위를 차지하는 등 예전부터 자주 연주되는 곡 10위 안에 단골로 포함되는 인기 레퍼토리다. 게다가 2024년이 체코 음악의 해(Year of Czech Music)로 선포되면서 체코 작곡가가 집중 조명을 받은 데다 드보르자크 서거 120주기(1904∼2024) 기념으로 각국에서 단골로 연주된 덕분에 인기 1위가 됐다.

다만 2022년에는 모리스 라벨의 교향시 ‘라 발스’가 기념연 효과 등도 없이 갑자기 1위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 이후 오케스트라들이 화려하고 강렬한 곡으로 관객을 다시 불러들이는 과정에서 라 발스가 각광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오페라 무대에선 푸치니가 모처럼 베르디를 이겼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 효과 때문에 푸치니 작품이 무려 1200회 이상 공연되며 매년 1위를 차지하던 베르디를 제치고 오페라 최다 공연 작곡가가 됐다. 작품 순위에선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비제의 ‘카르멘’, 푸치니의 ‘나비부인’,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등이 5위권을 형성했다.

30대 여성 작곡가 캐롤라인 쇼 활약도 눈부시다. 현존 작곡가 순위로는 4위이며 대표작 ‘앙트랙’은 가장 많이 연주되는 현대음악으로 집계됐다. 쇼는 82년생 보컬리스트·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로서 젠더와 장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무는 음악세계로 청중 친화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현대음악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다 연주단체 1위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10위였던 캐나다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차지했다. 2위는 베를린 필하모닉(독일), 3위 뉴욕 필하모닉(미국), 4위 시카고 심포니(미국), 5위 빈 필하모닉(오스트리아) 순으로 세계적인 명문 악단들이 뒤를 이었다.



3위 역시 차세대 거장으로 거론되면서 5, 6월 내한공연 예정인 야쿠브 흐루샤가 차지했다. 다음은 4위 이반 피셔, 5위 만프레드 호네크, 6위는 파보 예르비와 사이먼 래틀, 8위 에사 페카 살로넨과 크리스티안 마칠라루, 10위 다니엘 하딩 순이다. 허명현 평론가는 “횟수가 많다고 그 음악가의 예술성이 담보되는 건 아니지만, 메켈레·넬손스·흐루샤는 모두 전세계 어느 오케스트라에서나 가장 각광받는 지휘자”라며 “(체력 등이 떨어지는) 고령의 지휘자, 연주자들이 젊은 음악가보다 공연 횟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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