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팀 우승 도전’ 허일영은 최초의 사나이가 될 수 있을까?

LG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진출 과정은 드라마틱했다. 시즌 초반 아셈 마레이의 부상 여파로 8연패에 빠져 9위까지 내려앉았지만, 2라운드 중반부터 매서운 속도로 승수를 쌓아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조상현 감독 부임 후 3시즌 모두 최소 실점 1위에 오른 LG는 양준석과 유기상의 성장세가 더해졌고, 4강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에 스윕을 거뒀다.
허일영은 “8연패에 빠졌을 때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일단 6강을 목표로 삼았는데 정규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4강에 직행했고,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뛰어준 덕분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4시즌 동안 3번째 챔피언결정전이다. 운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5-2016시즌 고양 오리온 소속으로 데뷔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던 허일영은 2021년 FA 협상을 통해 SK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 SK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고, 2022-2023시즌에는 안양 KGC(현 정관장)와 챔피언결정전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른 바 있다.

3개 팀에서 출전명단에 모두 오르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없다. 헤인즈는 2017-2018시즌 SK로부터 우승 반지를 받았지만, 무릎부상으로 플레이오프를 소화하진 못했다. 당시 SK는 제임스 메이스를 대체 외국선수로 영입해 4강,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LG가 우승한다면, 허일영은 역대 최초로 3개 팀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해 우승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허일영은 “최초의 기록이기 때문에 욕심이 나긴 한다. 개인 기록이 아닌 우승과 관련된 기록인 데다 LG도 첫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뭐든 최초는 좋은 것 아니겠나”라며 웃었다.
이어 지난 시즌까지 몸담았던 SK를 상대하는 것에 대해선 “워낙 좋은 팀이고 강팀이다. 정규리그에서 접전을 많이 치렀던 상대인 만큼 재밌는 승부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 역시 허일영, 전성현, 최진수가 우승을 경험했지만, LG는 정규리그와 4강을 거치는 동안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맡았다. 오세근처럼 전성현의 출전 여부 역시 아직까진 뿌연 안개와 같다.
허일영은 “플레이오프가 시작하기 전에는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기세가 중요하기 때문에 밀리면 안 된다는 걸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4강에서 보여줬다. (경험 부족은)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허일영은 또한 “주전들을 대신해 잠깐 투입되는 선수들이 잘 채워줘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 출전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해 준다는 마음으로 쏟아붓고 나와야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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