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7년 만에 고향 온 고려 불상, 내일 마지막 친견법회

정윤덕 2025. 5.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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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0시 송불의식 후 일본으로 반환
서산 부석사로 돌아온 고려 금동관세음보살좌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산=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왜구에게 약탈당했다가 647년 만에 고향인 충남 서산 부석사에 왔으나, 다시 일본으로 반환해야 하는 고려시대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의 친견법회가 마무리된다.

4일 서산 부석사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시작된 금동관세음보살좌상 친견법회가 부처님오신날인 오는 5일 끝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친견법회에는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4만여명이 다녀갔다.

함께 진행된 '정부 환수노력 촉구 서명운동'에는 1만5천여명이 참여했다.

초등학생들은 불상 그림과 함께 '꽃보다 예쁜 관세음보살님 사랑해요. 꼭 다시 만나요', '꼭 우리나라로 돌아오세요'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꼭 다시 만나요" [촬영 정윤덕 기자]

부석사 측은 10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가량 동안 불상을 떠나보내는 '송불의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불상은 일본 간논지(觀音寺) 측에 인계돼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다.

2012년 10월 절도범들이 간논지에서 훔쳐 국내로 몰래 들여온 지 12년 7개월 만에 다시 일본으로 가는 것이다.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은 "약탈문화재가 원래 소장처로 돌아가야 본래 가치를 발현할 수 있고, 그런 사회가 문명사회"라며 안타까워했다.

높이 50.5㎝, 무게 38.6㎏의 금동관음보살좌상 결연문에는 '1330년경 서주(서산의 고려시대 명칭)에 있는 사찰에 봉안하려고 이 불상을 제작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를 근거로 부석사가 2016년 법원에 소유권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법원은 2023년 10월 '취득시효가 완성됐다'며 불상 소유권이 일본에 있다고 판단했다.

부석사 측은 불상이 왜구에게 약탈당한 사실과 11년에 걸친 소유권 분쟁 끝에 일본으로 돌아가는 과정 등을 기록으로 남길 계획이다.

금동관세음보살좌상 복제품 2점을 제작해 1점은 연구용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1점은 처음 제작됐을 당시처럼 금동을 입혀 봉안하기 위해 3차원 스캔할 수 있도록 일본 측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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