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광’ 그 뒤에...中 영화가 노리는 것

최근 중국에서 신장 지역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들이 잇따르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끈 드라마 ‘나의 알타이’(我的阿勒泰)에 이어 신장 지역 면화 농부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다음달 개봉한다.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신장 지역 면화 농부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디샹더윈둬’(地上的云朵)가 오는 7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다. 한국어로는 ‘지상의 구름’ 정도로 번역될 수 있다.
이 영화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아와티현에 사는 두 가족의 일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면화 농업에 종사하는 영화 속 가족들은 수확철 인력 부족과 부상, 날씨 변화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지만 가족 구성원들의 협력과 인내로 이를 극복하고 결실을 맺는다.
세계적 면화 생산지인 신장 지역에 대해 미국 등 서구는 인권 유린, 강제 노동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물론 영화에 이런 내용은 없다.
대신 영화는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한다. 신장의 민속 음악과 풍광을 활용해 면화 농부들의 삶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디샹더윈더 촬영팀은 수개월간 현지에 거주하며 농부들과 함께 생활하며 영상을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는 지난해 이맘때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끈 드라마 ‘나의 알타이’도 떠오르게 한다.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함께 경쟁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힐링’ 메시지로 큰 인기를 모았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신장 관광 붐도 불었다.

중국에서 소수민족을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는 꽤 많이 제작되고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배경으로 한 어린 소년의 성장을 그린 영화 ‘내 생애 첫번째 작별’(第一次的离别), 티베트족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굿바이 마멋’(再见土拨鼠) 등이 그 예다.
이들 작품은 소수 민족의 전통 문화와 생활 풍습, 자연 환경 등을 아름답게 묘사한다. 하지만 단순한 문화 소개를 넘어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목적도 내포되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부분의 작품은 한족과 소수민족 간의 화합, ‘다민족 통일국가’라는 중국 정부의 기본 노선을 강조한다. “56개 민족은 한 가족”이라는 국가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는 것이다. 영화,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티베트, 신장, 윈난 등지의 소수민족 문화는 지역 관광 산업과도 연결된다.
대외 이미지 개선 효과도 노린다고 볼 수 있다. 신장 위구르족이나 티베트족 관련 영화는 서방 국가의 인권 비판에 대항해 그들의 행복한 일상, 중국 정부의 지원, 다민족 조화 등을 부각시킨다.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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