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들이받거나 두리번…4m 열었을 뿐인데 깜짝 변화
<앵커>
정부가 야생멧돼지들의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산속에 쳐놓은 울타리를 6년 만에 일부 개방했습니다. 다른 야생동물들의 자연스러운 이동과 먹이활동을 위해서인데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이용식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강원 인제의 한 산속입니다.
멧돼지 차단용 울타리 일부를 열어놓자 산양이 무리를 지어 통과합니다.
눈이 수북이 쌓인 길을 노루와 멧돼지들도 잇따라 빠져나갑니다.
찻길까지 내려와 풀을 뜯어먹는 산양도 있습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5월부터 강원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용 울타리 44개 지점을 부분 개방하고 생태계 영향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폭 4m 규모로 철망을 열어놨더니 한계령의 한 구간에서는 노루가 가장 많이 이동했고, 멧돼지와 고라니, 산양이 뒤를 이었습니다.
멸종위기종 2급인 담비와 삵도 포착됐습니다.
반면 울타리를 개방하지 않은 강원 양구의 한 숲 속, 철망에 길이 막히자 산양이 울타리를 들이받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멧돼지도 두리번대다 통과를 못 하고 되돌아가지만 점프력이 좋은 삵은 높이 1.5m인 울타리를 뛰어넘어 가기도 합니다.
[윤광배/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 : 대부분 우제류(산양·멧돼지·노루)들이 통과를 못 하고 회피를 하거나 울타리를 따라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환경부가 지난 2019년 11월부터 22년 5월까지 2년 반 동안 경기와 강원, 충북 등에 설치된 멧돼지 차단용 울타리는 1천600km에 이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기 위해 방역 대책으로 울타리를 친 건데, 겨울철 먹이 활동을 하는 산양 등 다른 동물에게도 피해를 준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울타리를 우선 철거하거나, 일부 개방할지 등을 포함 관리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국립생태원)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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