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도 사실 기대 안 하고 있었는데… 한화 팬 행복할 만하네, 성적도 세대교체도 즐겁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최근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인 한화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전 끝에 3-2로 이기고 5연승을 달성했다. 양팀 모두 필승조가 총동원되는 빡빡한 경기 속에 한화의 기세가 KIA의 저력을 이겨냈다.
필승조가 다 투입됐기에 지는 쪽은 타격이 큰 게임이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어느 정도는 각오를 하고 있었던 경기였다. 다만 너무 무리하지는 않았다. KIA는 마무리 정해영이 2이닝을 자청해 올라온 상황에서, 한화는 일단 필승조 투수들이 1이닝씩만 던지며 타선의 응원을 기다렸다. 하지만 6회부터 연장 10회까지 점수가 없었고, 필승조는 소진되고 있었다.
박상원 한승혁 김서현이 차례로 나간 가운데, 한화는 연장 10회 김종수 조동욱으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았다. 이제는 정말 나갈 투수가 마땅치 않았던 가운데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신인 정우주(19)였다. 정우주는 올해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되고 있으나 전형적인 필승조는 아니었다. 리드에서 나가는 것은 주로 점수차가 있거나 혹은 필승조 투수들이 쉴 때였다.
김경문 감독은 3일 우천으로 취소된 광주 KIA전을 앞두고 사실 어느 정도 마음은 내려놓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자신이 경기 중반 1점을 짜내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감독의 미스로 경기를 질 위기였다고 인정했다. 정우주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막아줄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사실 우주를 내면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감독의 욕심일 뿐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우주는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는 투구를 했다. 연장 10회 2사 1,2루에서 등판한 정우주는 대타 변우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끝내기 위기에서 벗어났다. 가장 자신이 있는 패스트볼 승부로 삼진을 이끌며 한화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화는 연장 11회 노시환이 솔로홈런을 치면서 앞서 나갔다. 정우주가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진짜 “안 되면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정우주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김호령을 중견수 뜬공으로, 한준수를 삼진으로 잡은 정우주는 2사 후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박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프로 데뷔 후 첫 승이 올라갔다.
굉장히 긴장을 많이 한 경기였다. 스스로도 인정했고, 당시 공을 받은 포수 최재훈도 그 긴장을 풀어주느라 애를 많이 썼다고 웃으면서 돌아본 경기였다. 김 감독도 “어린 애인데 워낙 마운드에서 침착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긴장을 하더라”고 전날 상황을 떠올리면서도 정우주가 좋은 구위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대 중반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지며 메이저리그 구단들까지 관심을 보였던 특급 대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의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고, 캠프에서의 좋은 모습 속에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지금까지 팀 불펜에서 활약하고 있다. 요새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많지만, 정우주의 구위는 특별하다. 게다가 김 감독은 억지로 짜내는 구속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그 재능을 특별하게 여겼다.
김 감독은 “(보통 선수들은) 150㎞를 던지려면 힘을 주며 스윙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이 친구의 장점은 그런 힘을 안 주는 스윙에서 150㎞가 넘는 공이 나오는 것이다”면서 “공에 스핀이 걸려서 들어오니까 타자가 보이는 대로 스윙을 하면 빗맞는다. 타자들도 분명히 직구라고 생각하고 쳤을 텐데 그런 장점이 있다”고 정우주의 패스트볼이 가진 매력을 설명했다.
실제 정우주는 공이 빠르기도 하지만, 리그 정상급 수직무브먼트를 가지고 있다. 타자는 공이 보여서 방망이가 나가는데, 정우주의 공은 타자들의 생각 이상으로 끝까지 밀고 들어온다. 2일 경기에서는 총 26개의 공 중 25개를 패스트볼로 던졌을 정도로 단순한 패턴이었는데도 KIA 타자들이 끝까지 공략하지 못했다. 리그에서 이런 장점을 가진 신인은 찾아보기 어렵다. 첫 승, 그리고 그 첫 승까지의 과정도 정우주의 경력에 큰 시사점이 될 전망인 가운데 한화가 성적과 세대교체의 흐름을 모두 잡아가고 있다는 점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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