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교황 장례식서 만난 트럼프, 지금껏 최고였다"
"푸틴에 강경 대응·우크라 안전 보장 강조"…트럼프도 동의 표해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참석차 방문한 바티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이 지금까지의 만남 중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주 바티칸의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서 트럼프와 나눈 대화는 지금까지의 만남 중 최고였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30일간의 휴전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당시 회동에서 대(對)러시아 제재 문제도 거론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매우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티칸에서 만난 후 트럼프 대통령이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두고 봐야한다. 어쨌든 그건 그의 비전이고 그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6일 교황 장례식 참석차 방문한 바티칸에서 약 15분간 비공식 회담을 진행했다. 당시 젤렌스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더 많은 압력을 가하지 않는 한 그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 협상의 출발점을 러시아 측이 거부한 "무조건적인 휴전"으로 설정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도 동의하는 뜻을 보였고, 젤렌스키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선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젤렌스키에 설득된 배경으로 우크라이나에 상대적으로 강경한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배석하지 않은 점을 지목했다.
이후 양국은 30일 광물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번영, 세계 경제와의 통합을 지원하는 데 동의하고, 전쟁 재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광물 개발과 투자에 우선권을 갖는다는 것이 골자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에서 광물 협정에 대해 "양국에 유익하다"며 "우크라이나가 미래에 미국의 투자 기회를 보장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물 펀드 이사회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각각 3명씩 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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