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유쾌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선율… 오페라 ‘마술피리’

이준도 2025. 5. 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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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오페라 '마술피리' 출연진이 무대를 마치고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준도기자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모험을 유쾌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선율로 풀어낸 작품 오페라 '마술피리'가 평택을 찾았다.

평택시문화재단은 지난 2일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오페라 '마술피리'를 선보였다.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 '마술피리'를 국립오페라단이 공연한 이번 무대는 197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한 무대의 감동을 평택으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빛의 세력'과 '어둠의 세력'이 대립하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은 타미노와 파미나의 사랑,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사랑 등을 특유의 코믹함과 아름다운 선율로 해석한 오페라다.

아리아 전곡이 독일어 원어로 진행되며 연극처럼 중간에 대사가 있는 징슈빌(Singspiel) 장르로 대사는 한국어로 처리된다.

어둠의 세력의 군주인 밤의 여왕은 자라스트로가 지배하는 빛의 세력에 딸 파미나 공주를 빼앗기고 밤의 여왕은 자신의 세력에서 정신을 잃고 깨어난 타미노 왕자와 새잡이 파파게노에게 마술피리와 건반을 주며 딸을 찾아오게 한다.

파미나의 초상화를 보고 반한 타미노는 사랑을 찾아 모험을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라스트로가 준 시련을 극복하며 사랑을 쟁취한다.

파미나와 타미노의 사랑 이야기가 시련-극복-쟁취의 전형적인 그림이라면 병행해 진행되는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사랑 이야기는 코믹한 요소를 많이 선보이며 단조로워질 수 있는 극을 좀 더 다층적으로 구성한다.

이날 가장 많은 환호를 받았던 파파게노를 맡은 정제학 바리톤은 맛깔나는 한국어 대사와 유쾌한 몸짓으로 관객에게 확실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모습이었다.

작품의 가장 유명한 아리아인 '밤의 여왕 아리아' 다음 이날 관객의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곡 역시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유쾌한 이중창 '파파파 듀엣'으로 극 전반을 유쾌하게 이끈 일등 공신이었다.

요즘 제작하는 작품들과 비교해 단순한 스토리지만 모차르트가 만들어낸 위대한 곡과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는 쉬카네더의 대본은 시대를 거슬러 관객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 후 포토존에서 관객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준도기자

아리아 전곡이 독일어로 진행되지만 관객과 작품을 잇는 요소는 따로 있다. 한국어로 진행되는 대사는 한국인 특유의 감정을 실어 대중의 시선에서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 극 내내 무대를 위아래로 오가는 커튼에 작품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그래픽을 투사해 이 또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연주를 맡은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합창을 담당한 국립오페라단 위너오페라합창단의 안정적인 실력도 관객이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바로크 작품을 고대 이집트를 모티브로 한 무대와 의상으로 꾸민 점도 눈에 띄었다. 통일감 있는 무대와 의상은 작품 인물들이 가진 캐릭터와 잘 어우러져 고루하지 않은 현대판 마술피리의 매력을 선사했다.

145분에 달하는 공연이었음에도 모두를 숨죽여 집중하게 한 국립오페라단의 공연은 사랑 이야기를 넘어 어려움을 극복하고 헤쳐나가는 우리네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평택시민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막을 내렸다.

이준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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