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이재명은 죽어도 안 된다`는 사람들이 김문수를 선택한 이유는?
한덕수, 이낙연, 이준석 등 후보 단일화 관심
제3지대 후보 승산 가능성 높아지고 있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3/dt/20250503171213358xluq.jpg)
'이재명은 죽어도 안 된다'.
국민의힘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선택은 '적극적인 빅텐트 구축을 통한 반이재명 연대'였다. 경선 초기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빅텐트 의지를 밝힌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공식 후보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대선 후보 등록일인 10일전까지 어떤 형식으로, 누가 최종 후보로 선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김 후보는 최종 득표율 56.53%로 43.47%를 득표한 한동훈 후보를 이겼다. 당원 투표에서 61.25%를 득표해 38.75%에 그친 한 후보를 압도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도 51.81%로 48.19%를 득표한 한 후보를 이겼다. 당심과 민심 모두에서 승리했다.
두 후보는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두고 온도 차를 보였다.김 후보가 선출된 것은 적극적인 빅텐트 구축에 나서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당심과 민심 의지로 읽힌다.
김 후보도 이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수락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국민과 우리 당원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선 주자 중 가장 먼저 한 전 총리와 단일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김 후보는 2002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으로 단일화를 이뤄낸 '노무현-정몽준'식 단일화 방식을 제안한 상태다. '담판'을 통해 한명을 추대하는 'DJP연대' 방식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다만 향후 반명연대 후보 선출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등과의 연쇄 단일화 과정에서 갖가지 파열음이 예고되고 있다.
먼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여부다. 온전한 빅텐트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새민주당 이 상임고문과 개혁신당 이 후보의 참여가 필수다. 이들이 참여하지 않은 후보단일화는 빅텐트가 아닌 스몰텐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이 상임고문은 윤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단절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고, 이 후보는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제외한 국힘 후보가 참여하는 빅텐트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공언한 바 있다.
'반명연대'를 구체화한 '개헌연대'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2028년에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르는 개헌을 고리로 반명연대를 구축하는 방안으로 김 후보는 "낡은 1987년 체제를 바꾸는 개헌을 추진하겠다. 정치와 사법, 선거제도를 개혁하겠다"며 "감사원이 선관위를 감사하고. 사전투표제도를 폐지하겠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폐지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한 전 총리는 전날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어느 분과도 협력할 수 있고, 통합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민주당 이 상임고문은 오래전부터 개헌연대를 제안한 바 있다.
다만 개혁신당 이 후보는 개헌론에 대해 부정적이다. 지난 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서 개헌이 수요가 있다고 해도 대선을 앞두고 연대나 협의를 통해 이뤄질 게 아니다. 당선된 사람이 자기 권력이 가장 강할 때 선의를 바탕으로 권력을 내려놓는 식의 개헌을 선포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국민의힘의 쇄신이다. 새민주당이 연대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국민의힘 당 지도부에 당명 변경을 포함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일단 김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환골탈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당을 혁신하겠다. 후보와 당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빠르게 당 조직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무소속인 한 전 총리와 단일화가 성사됐을 경우 국민의힘 입당 여부다. 이는 선거운동에 필요한 정치자금 문제와 관련 있다. 한 전 총리가 모을 수 있는 후원금은 29억원이 전부다. 4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자금이 소요되는 선거 현실에 비춰보면 턱없이 모자란다. 다만 한 전 총리가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빅텐트의 취지가 희석된다는 단점이 있다.
후보단일화 순서도 문제다. 새미래당 이 상임고문이 이번주 내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할지 더욱 복잡해진다. 한 전 총리와 이 상임고문이 먼저 단일화를 한 이후에 국민의힘 김 후보와 최종 단일 후보를 선출할 것인지, 아니면 한 전 총리와 김 후보가 먼저 단일화를 한 이후 이 상임고문과 추가 단일화를 할 것인지, 세 사람이 원샷으로 단일화를 할 것인지, 단일화에 부정적인 개혁신당 이 후보는 언제, 어떻게 단일화 테이블로 초대할 것인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마지막으로 시간 문제다. 대선 후보 등록일은 10일과 11일이다. 남은 시간은 고작 6일이다. 물론 이 기한을 넘기더라도 투표 용지를 인쇄하는 25일 전, 즉 24일까지 단일화를 성사시켜도 된다. 최악의 경우엔 대선 투표일 직전인 6월2일도 가능하기는 하다. 문제는 이 경우 투표 용지에 사퇴한 후보 이름도 인쇄되어 투표자들의 혼란을 막기 힘들다.
분위기는 좋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지난 1일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을 받았다. 중도층 표심이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간 조사해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후보와 제3지대 단일후보의 양자간 대결에서 43% 대 47%로 나왔다.(전국 만18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 대상 RDD 휴대전화 100% ARS 자동응답시스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3.0%.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는 1일 대법원의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과 2일 한 전 총리의 출마선언이 부분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이재명은 죽어도 안 된다'는 유권자들은 김 후보를 선택했다. 이제 빅텐트를 향한 첫 걸음이 시작됐다. 대선 30일을 남겨두고 진짜 정치가 시작됐다.권순욱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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