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소규모 재건축 사업 신탁이냐 조합이냐 ‘시끌시끌’ [부동산360]

박로명 2025. 5. 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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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우성8차·현대3차 통합재건축 논의
일부 주민 신탁방식 반대…갈등 커지나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현대3차 아파트. [네이버 거리뷰]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양재천 인근의 ‘개포우성8차’와 ‘현대3차’의 통합재건축 논의가 8년 만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각 단지의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신탁사가 시행사를 맡아 사업비 조달부터 분양까지 모든 절차를 주도하는 신탁 방식을 검토하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내부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8차·현대3차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통합재건축 합의서 작성을 마무리하고 예비신탁사 선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달 신탁사 입찰 공고를 내고 경쟁 입찰을 통해 예비신탁사를 선정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 갈등, 인허가 절차 등 여러 관문에서 사업의 속도가 중요하다 보니 전문성 있는 신탁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두 단지는 신탁 방식 채택을 공식화했지만, 일부 현대3차 주민들은 사업 방식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문제 제기에 나섰다. 기존 현대3차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에 반대하는 현대3차 ‘바른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원점에서 신탁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3차 바른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현대3차는 조합방식 또는 신탁방식 중 결정된 것이 없다”며 “재건축추진준비위는 주민의 동의를 받지 않은 임의단체로 현 단계에서 체결하는 계약이나 업무협약 등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실시한 주민 설문조사는 시의성이 부족한 데다 공정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각 단지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현대3차는 2023년 설문조사를 진행해 전체 소유주 중 85%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53%가 통합 재건축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탁 방식에 찬성한 주민은 64.6%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이 신탁 방식에 반대하면서 또다시 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포우성8차와 현대3차는 2018년부터 통합재건축을 논의해 왔으나 주민 간 갈등으로 논의가 중단, 최근에서야 8년 만에 통합재건축 논의를 재개했다. 우성8차와 현대3차는 각각 261가구, 198가구 규모 소규모 단지로 재건축 연한(30년)을 넘겼다. 각각 2017년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바른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기존 재건축추진준비위에서 추진하던 신탁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하면서 별개의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조합방식을 지지하게 됐다”며 “독자적으로 조합 방식의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해 조직을 확충하고 법적단체인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절차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탁 방식과 조합방식 재건축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신탁 방식은 풍부한 자금과 전문성을 갖춘 신탁사가 참여해 사업 속도가 빠르다. 금융감독원에 자금 관리 등을 보고해야하는 만큼 조합 내 비리나 위법 행위 등이 사전에 차단돼 투명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조합 방식과 달리 주민 의견이 배제될 수 있고, 분양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납부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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