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도시 변화 ‘총력’ 쏟아붓는 서귀포시, ‘돌다리’ 두드렸나?

김찬우 기자 2025. 5. 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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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법적 문제 푸드트럭 2대뿐, 공유지 건물 지어 임대?
야간관광 활성화 ‘불꽃쇼’ 계획…2분짜리 1회당 ‘300만원’

"지역을 살리고 서귀포시의 변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끌어모아 노력 중입니다."

천혜 자연환경을 무기로 많은 관광객을 유인했던 서귀포시가 점점 침체되는 지역경제 상황에 위기감을 느끼고 다양한 유인책을 갖춘 문화·관광도시 만들기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다양한 소비유인 요소를 마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들을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고민과 점검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천지연폭포와 새연교 사이 푸드트럭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은 법적 문제로 한계가 드러났고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2분에 300만원을 투입하는 불꽃쇼는 예산 낭비 우려가 따른다.
푸드트럭 설치 운영 예정지(빨간색 네모)와 2단계 사업으로 개발 계획이 검토 중인 공원지역 공유지(붉은원). ⓒ제주의소리

# 개운치 못한 뒷맛, 푸드트럭 대신 건물 임대?

오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새연교와 천지연폭포를 잇는 공간에 관광경제 활성화를 위한 푸드트럭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숱한 법적 걸림돌이 있었지만, 강력한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먹거리가 부족한 공간에 여러 대의 푸드트럭을 설치, 운영해 관광객 유입과 체류 시간을 늘리고 청년 및 저소득층 창업자 등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그러나 예상대로 법적 문제로 계획이 대폭 축소, 개운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도 해운항만과와 항만구역 사용 협의 끝에 푸드트럭 운영장소를 겨우 확보했지만, 공간이 좁아 2대밖에 운영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어촌·어항법 시행령 및 제주도 조례에 따라 수산업협동조합이나 어촌계 소속만 푸드트럭을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도 무색해졌다. 남은 건 관광객 유입과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목표인데, 다양성을 갖추기에도 아쉬움이 남는 대수다.

그러자 오 시장은 푸드트럭 예정지 맞은편 공원 지역인 공유지를 정비, 식음료를 판매할 수 있는 건물을 지어 임대 해주는 2단계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현장브리핑에서 오 시장은 내년에 설계용역에 설계비를 반영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푸드트럭 대신 공유지에 예산을 투입해 건물을 지은 뒤 민간에 임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본격적인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초기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하지만, 공유지 활용 의지는 굳건해 보였다. 

문제는 건물을 짓는데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데다 기존 카페나 음식점과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는가다. 이 같은 취재진 지적에도 오 시장은 "법적으로 푸드트럭을 늘리기는 어렵고 관광객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은 공유지뿐"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음료수나 커피, 간단한 분식 등 식음료에 대한 욕구를 여기서 흡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기서 하려는 것"이라며 "또 민간투자를 받아 개발할 경우 특혜시비가 불거질 수 있어 건물을 지은 뒤 임대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법을 개정하지 않는 이상 따를 수밖에 없었던, 어느정도 결과가 예견됐던 상황에서 이제와서 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획을 축소, 변경하게 됐다는 것은 과감한 추진력 이면의 부작용으로 보인다. 방향이 정해진 상태로 고민이 시작된 후유증이다. 
푸드트럭 설치 운영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인 예정지. ⓒ제주의소리
서귀포시는 서귀포항 계류장(붉은 원 테두리)에서 총 26차례, 1회당 2분씩 불꽃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제주의소리

# 2분간 쏴 올리는 300만원짜리 불꽃, 야간관광 활성화 효과?

푸드트럭과 더불어 서귀포시는 2억5000만원을 투입해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매주 금·토 오후 7시, 새연교 상설 주말 공연 개최 계획을 세웠다. 새연교 방문객들을 위한 공연을 펼쳐 연간 약 24만명에 달하는 관광객 유입을 더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서 논란의 여지는 '불꽃쇼'다. 서귀포시는 상설 주말 공연이 끝나는 오후 8시쯤, 칠십리교 남쪽 계류장에서 2분간 불꽃을 쏘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26차례 진행되는 공연 기간 쏘아 올려지는 불꽃은 총 52분 분량. 계산해보면 투입되는 예산은 7800만원이다. 

문제는 1회, 2분간 300만원을 들여 쏘아 올리는 불꽃이 새연교 일대 야간관광 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다. 타 시도 사례를 파악하는 등 효과 분석보다 "일단 해보자"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기대효과 관련 질문에 오 시장은 "기대 효과라면 아무래도 관광객이 느끼는 서귀포의 매력"이라며 "추억을 가지고 가도록 하는 부분에 있어 불꽃만 한 게 의외로 없다는 생각이다. 한번 해보고 효과가 좋다고 하면 내년에 예산을 조금 더 반영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로 미래를 여는, 변화된 서귀포시를 만들겠다는 열정과 노력의 진심은 느껴지지만, 과감한 추진력 아래 가진 '확신'을 점검해볼 수 있는 내부 견제가 있는지는 물음표가 그려진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원도심 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놨고, 각 부서는 시장의 과감한 추진력 아래 현실화 방안을 만들어냈다.

행정시라는 한계 속에서 최대한의 가용자원을 끌어모은 서귀포시는 올해 63억8300만원을 투입해 새섬, 새연교, 천지연폭포, 이중섭거리, 명동로 등 원도심 관광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우려는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귀포시가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기대되는 지점도 있는 데다 벌써 성과를 보이는 부분도 존재한다. 가뜩이나 예산이 부족한데 정부 지원 사업을 따낸 것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듯 서귀포시는 5년간 최대 1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상권활성화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원도심 상권 활성화 동력을 얻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의 달' 공모에 선정돼 제주도 예산 포함 20억원을 확보했다.

오 시장은 현장브리핑 말미에 취재진을 향해 "10개월 동안 진짜 많이 준비했는데 성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많이 좀 도와달라"고 밝혔다. 강력한 의지 속 문화·관광도시 만들기가 추진되는 가운데 성공적 변화를 위한 지역사회 관심이 요구된다.
푸드트럭 대신 2단계 사업으로 개발 계획이 검토 중인 공원지역 공유지. ⓒ제주의소리
현장브리핑을 통해 문화관광도시 서귀포 만들기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오순문 서귀포시장. 사진=서귀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