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에도 '美 25% 관세' 개시…한국 332개 품목 '사정권'(종합)
한국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 비중 37%
품목 수는 332개…미 관세 타격 불가피
'관세 일부 완화'는 그나마 다행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부품에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가 현지시간으로 3일 발효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3일 관계부처와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26일 발표한 포고문에 적시된 대로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의 관세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0시1분(한국시간 3일 오후 1시1분)을 기해 부과됐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부품 수출 시장이다. 한국의 자동차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2024년 36.5%로 늘었다.
아울러 미국의 자동차부품 수입 가운데 한국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 6.4%다. 금액 기준으로는 135억 달러(약 19조 원)에 달한다.
세부 품목별로는 ▷배터리·모터 등 전동화 부품(30억 달러·한국 부품 비중 8.4%) ▷새시 및 구동축 부품(30억 달러·6.0%) ▷자동차용 전자·전기 부품(25억 달러·4.4%) ▷차체 및 부품(23억 달러·8.3%) ▷엔진 및 부품(13억 달러·6.0%) ▷자동차용 타이어 및 튜브(8억 달러·5.2%) 등이다.
특히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되는 자동차부품 품목 수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HTS(국제상품분류체계) 10단위 기준으로 332개에 달한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들 부품은 대부분 자동차 산업에 사용되지만, 자동차부품으로 분류되지 않거나 자동차와 직접적 연관성이 낮은 품목도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개시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재검토 협상에서 원산지 기준 강화가 유력한 만큼 장기적으로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미국산 대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자동차업체 및 노동계의 반발을 고려해 향후 2년간 자동차 부품 관세를 일부 완화하기로 하면서 그나마 최악은 피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수정 포고문을 통해 올해 4월 3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미국에서 조립한 자동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관세를 1년간 면제하고, 내년 5월 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는 10%에 해당하는 부품에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동차와 부품, 캐나다·멕시코에 부과한 관세, 알루미늄 관세, 철강 관세는 중첩되지 않으며, 특정 제품이 2개 이상의 관세에 해당할 경우 자동차 및 부품 관세를 우선해서 적용하도록 하는 별도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안전성과 내구도가 중요한 자동차 특성상 미국 현지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자동차 소재나 부품 거래선을 바꾸기 쉽지 않은 것도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그나마 안도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산 부품이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 수출선이 막힌 중국산 부품을 대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미국 국민·시장의 반발로 점차 완화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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