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수비형MF→ 센터백 변신… 부산 이동수가 말하는 프로 데뷔 후 첫 퇴장, 그리고 '원정파크'라는 외부 평가

(베스트 일레븐=부산)
부산 아이파크의 베테랑 이동수는 팀을 위해 고된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헌신적인 '언성 히어로'다. 비록 커리어 첫 퇴장을 당해 조금은 쑥스러움을 느끼는 듯하지만, 다시 피치에 돌아오면 팀이 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더욱 헌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동수가 속한 부산은 지난 4월 2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0라운드 화성 FC전에서 3-2로 승리한 바 있다. 이동수는 팀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팀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품어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 초반 상대 선수의 돌파를 막으려다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동료들이 열 명이서 열한 명의 화성과 살 떨리는 승부를 펼치는 것을 뒤에서 지켜봐야 했다.
29일 부산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던 이동수는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올해가 10년차인데 퇴장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를 뛴 후 사후 징계로 퇴장 징계를 받은 적은 있지만 경기를 뛰다 퇴장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동수는 "오프사이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아니었다. 파울을 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내 플레이가 미숙해서 나온 장면이라고 본다. 상대의 득점을 막기 위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고, 퇴장이라는 걸 알면서 그런 행동을 했을 리 없다. 따라가다 보니 내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했고, 상대를 뒤에서 거는 모양새가 되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한 번도 퇴장당한 적이 없었다는 말에 처음으로 밖에서 동료들이 자신의 공백을 메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봤느냐는 질문에 "차라리 제가 뛰는 게 낫다. 후반 초반에 퇴장을 당해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벤치에서 40분 동안 경기를 지켜보는 게 훨씬 더 괴로웠다"라고 정말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사실 이동수는 2024시즌 부산에 입단한 후 팀에서 가장 궂은 역할을 도맡고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던 이동수는 팀 사정상 센터백으로 활동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임무 변화에도 불구하고 꽤 오랫동안 후방에서 단단한 방화벽과 공격 시발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화성전 퇴장 때문에 이동수 없이 치르게 될 향후 부산의 두 경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일각에서 말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이동수는 "원래 내 포지션이 아닌 자리에서 뛰다 보니 불안하고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도 코칭스태프가 믿어주고 피드백도 해줘서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고,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미드필더였다가 센터백으로 내려왔다고 해서 '본 포지션이 아니라서 저렇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받은 기회 안에서 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포지션 변화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지론을 펼쳐 보였다.
이어 "물론 제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포지션은 미드필더다. 센터백을 본 지는 1년도 안 되었다. 그렇지만 축구라는 게 매커니즘을 이해하면 어느 포지션이든 내가 가진 능력 안에서 최대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한다"라며 향후에도 어떤 임무가 주어져도 최고의 플레이를 펼쳐 보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동수는 2024시즌부터 이상하리만치 부산을 따라다니고 있는 홈 약세, 원정 강세 흐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어웨이서는 '부산 원정파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훌륭한 경기력 끝에 승점을 가져오는 모습을 보인 부산이지만, 홈에서는 묘하게 경기 흐름이 꼬여 이길 경기를 비기거나 지는 상황이 계속 나왔다.
이동수는 "홈이라고 해서 자신감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운을 뗀 후, "오히려 홈에서는 팬들 앞이라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큰데, 그게 마음처럼 안 되니까 경기가 끝나고 팬들에게 인사드릴 때 죄송한 마음이 크다. 원정에서 결과가 좋고, 홈에서는 그렇지 않은 건 결국 결과론적인 이야기라고 본다. 똑같은 한 경기일 뿐이라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동수는 단순히 '결과론'에 기인한 해석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이런 평가가 있다고 해서, 우리 스스로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라고 힘주어 말았다. 결국 문제 해결은 플레이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자신의 견해를 밝힌 이동수는 "외부에서 뭐라고 말하든 우리가 잘하면 그런 얘기들도 다 이겨낼 수 있다"라고 승부욕을 내비쳤다.
한편 부산은 4일 저녁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예정된 11라운드에서 충남아산 FC를 상대로 홈 연승에 도전한다. 이동수는 지난 화성전 퇴장으로 12라운드 충북청주 FC전까지 동료들의 경기를 밖에서 지켜봐야 한다. 부산으로서는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부산 아이파크·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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