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아빠’도 산후우울증 걸린다…이혼으로 끝난 독박육아 [차이나픽]
![A씨와 그의 딸 재스민. [바이두·SCMP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3/ned/20250503080048426jopq.png)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에서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전업 아빠’가 됐지만 산후우울증이 와 아내와 이혼한 남성의 사연이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 사는 남성 A씨(32)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은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SNS에서 ‘재스민 아빠’로 알려져 있으며 자신의 육아 루틴을 공유하며 1만1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육아 인플루언서다.
반려동물 사료 판매 관리자였던 A씨의 월급은 약 2만위안(약 400만원) 수준이었다. 현재 그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유아용품을 팔아 약 4만위안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의 직업은 공무원인 아내보다 더욱 유연했기 때문에 아내의 출산 휴가가 끝난 후 전업 육아를 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
A씨의 딸은 지난 2023년 5월 태어났다. 전업 아빠가 된 A씨의 하루는 이렇다.
아침 6시 딸의 울음소리에 맞춰 일어난다. 분유를 만들고 기저귀를 갈며 몇 시간씩 놀아준 뒤 공원 산책을 다녀온다. 오후 5시가 돼서야 딸이 낮잠을 자면 잠시 쉬거나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밤에도 3시간 간격으로 딸이 깨기 때문에 잠은 사치가 됐다. A씨는 딸을 안고 다니면서 관절에 염증도 생겼다.
더 큰 시련은 딸이 폐렴으로 위독한 상황에 빠졌을 때 찾아왔다. A씨는 병원에서 5일 동안 잠도 자지 않은 채 간병했지만 돌아온 건 양가 가족의 비난과 아내의 차가운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A씨는 “딸의 옷을 갈아입히지 않으면 아내는 종종 화를 냈다”며 “너무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자녀 양육에 대한 논쟁은 결국 이혼으로 끝났다. 그는 최근 산후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실을 영상으로 공유했다.
일반적으로 산후우울증은 여성만이 겪는 문제로 여겨지지만, 남성에게도 스트레스와 짜증, 두통이나 소화 불량 등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A씨는 남성의 육아 역할에 대한 인식 제고를 촉구했다. 그는 전업주부로서 큰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며 자신의 삶이 ‘낭비’ 됐다는 심정을 밝혔다. 그의 영상은 4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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