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경고등 켜졌다" 홍콩 증시서 떠오른 중국 부동산 위기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가 찾아드립니다.

홍콩에서 중국 부동산주는 변동성 높은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지난 2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경유그룹(HK:01195)은 전 거래일 대비 5% 오른 0.021홍콩달러(약 3.6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는 1원도 되지 않는 가격인 0.001홍콩달러(0.18원)씩 움직였는데, 이때마다 주가가 5%씩 변동했다.
별다른 호재나 악재 없이도 주가가 요동치는 이유는 시가총액이 작은데다 거래량이 적어서다. 부동산 임대업, 개발업을 하는 경유그룹 시총은 6100만홍콩달러(약 111억원)로 소형주 중에서도 작은 편이다. 일일 거래량도 한 달에 두세번은 '0'일 정도로 활발하지 않다. 이 때문에 주가가 급변동하면서 하루에도 수십퍼센트(%)씩 움직인다.
경유그룹만의 일이 아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부동산 기업은 159종목이다. 이 가운데 113개(71%) 종목의 주가가 1홍콩달러(약 181원) 미만, 80개(51%) 종목의 주가가 0.25홍콩달러 미만인 것으로 파악된다. 즉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 기업 과반수의 주가가 0.25홍콩달러 밑인 것이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다양한 상장폐지 요건을 두고 있는데 과하게 낮은 주가도 그중 하나다. 한 종목의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0.25홍콩달러 밑이면 홍콩 증권거래소가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기업이 줄줄이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가가 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원인으로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목된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커얼루이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100대 부동산 업체의 매출액은 7333억위안(약 144조 9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부채 비율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81.6%로 연초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한때 중국 1위 부동산 개발 업체로 꼽히던 벽계원(碧桂園·컨트리가든)의 몰락도 부동산주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원인이라는 평이 나온다. 벽계원은 2023년 말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채권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고, 지난해 4월에는 전년도의 연간 재무 보고서를 공시하지 못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증권가에서는 부동산 위기가 여전히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중국 내부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메시지를 내보내며 정책적 지원을 약속한 점을 긍정적으로 보지만, 상하이와 베이징 등 1선도시를 제외한 2, 3선 및 기타 도시에서는 여전히 수요 위축과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주택 공급 과잉은 상당히 심각하다. 도시 지역 주택 공실률은 적정 수준은 훨씬 넘는 15~20%, 착공했으나 완공되지 못한 주택 규모도 최소 4000만에서 최대 8000만채로 추정된다. 주택시장 부실이 다른 사례와 달리 은행 등에 집중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가계가 부실의 짐을 짊어지면서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평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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