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 봉쇄 두 달…“우리는 천천히 죽어가고 있어요”

김개형 2025. 5. 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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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지 두 달이 막 지났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식량과 물, 의약품이 모두 차단돼 가자 주민들은 극심한 식량난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김개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구호단체의 자선 배급소에 어린이들이 음식을 받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냄비를 떨어뜨린 여자아이는 울음을 터뜨립니다.

밀려든 인파가 힘겨워 남자 아이는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배급이 시작되자 서로 냄비를 내밀어 밥을 받아갑니다.

[무스타파 아슈르/라파 피란민 : "우리는 한 시간을 걸어오고 두 시간을 기다려야 겨우 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자의 상황은 매우 어렵습니다."]

여덟 자녀의 어머니는 빈 냄비를 들고 텐트로 돌아왔습니다.

빈 냄비 앞에 둘러앉은 아이들 모습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니빈 아부 아라르/피란민 : "저는 절규합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삶이 이래야 합니까? 우리는 천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웃이 쌀을 조금 나눠줘 겨우 한 끼를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분유를 구하지 못해 아기에게 물을 먹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니빈 아무 아라르/피란민 : "제 아기는 우유도 기저귀도 없습니다. 아기는 영양 부족으로 말라가고 있습니다.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어요."]

이스라엘은 지난 3월 2일 가자지구 봉쇄에 들어갔습니다.

외부에서 가자로 유입되는 식량과 의약품, 연료가 차단됐습니다.

인권단체들은 두 달간 이어진 가자지구 봉쇄는 "집단을 굶주리게 하는 전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인질 59명의 석방을 위해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현지 시각 2일 안보회의를 주재해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상당히 강화될 것이라고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자료조사:이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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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형 기자 (the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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