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에 파란불만 있다면…투자를 안 하는 것도 투자[계좌부활전]

가장 잘 알려진 투자법 중 하나인 '가치투자'는 주가가 궁극적으로 기업의 가치에 수렴한다고 보고, 주가가 가치보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투자법입니다.
하지만 적정 가치를 계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현금흐름이나 배당성향,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등 지표를 활용해 적정 주가를 추산하는 방법이 있지만, 결국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만큼 추정치에 불과하죠.
시장의 사이클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세 상승기 때 추세추종, 금리 인하기 때 성장주, 경기 회복기 때 가치주 등 시장 상황에 맞춰 스타일을 바꾸는 것인데요. 물론 시장의 사이클을 예상하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여기에 인간은 '공포 심리'를 갖고 있습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면 원금을 잃을 것 같은 공포가 찾아오고요. 반대로 주가가 치솟을 때는 고점에서 팔지 못 할까봐 불안에 빠집니다. 아이작 뉴턴도 주식에 실패하며 "나는 천체의 운동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고 했을 정도죠.
최근 많은 서학개미가 충격에 빠진 듯합니다. 지난 2년간 미국 주식시장은 자고 일어나면 역사적 신고점을 새로 쓰는 대세 상승기였고 '지금 사도 늦지 않다'는 추세주종 전략이 정답이었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죠.
신한투자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2024년 이 전략의 퍼포먼스는 43%로 S&P500을 20%p 앞섰다"면서 "이는 많은 투자자의 도파민과 FOMO(Fear Of Missing Out·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를 터트리면서 미국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인 핵심 요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올해 일절 작동하지 않고 있다. 모멘텀을 탄 주도주의 평균 주가는 지난 두 달간 25% 추락했다"면서 "최근 추세추종 전략이 고장났다는 건 대다수 종목이 하락 추세에 있거나 박스권에 갇혔다는 말과 동의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정은 다른 전략도 비슷합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 한때 이차전지가 '성장주'로 주목받으며 주식시장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실적과 주가가 반토막났고 '저평가' 국면으로 분류됩니다.
결국 어떤 투자 전략도 잘 통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조차 현금 비중을 늘린다며 AI 랠리 때 조롱받았지만, 지금은 다시 '주식의 신'으로 평가받는 것처럼 말이죠. (참고기사 : 역시 형이야…하락장에서 빛나는 워런 버핏[계좌부활전])
핵심은 투자의 원칙일 것입니다. 자신만의 투자 원칙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시장의 '공포 심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투자금을 점진적으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투자에서 손실이 나면 그 다음 매수 때 투자금을 줄이고, 반대로 투자에서 수익이 쌓이면 그 다음 매수 때 투자금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자신의 투자 원칙이 지금 시장 상황에 맞을 때 큰 수익을 낼 수 있고, 반대일 때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예 현금만 보유하는 것도 전략입니다. 마크 미너비니는 1997년 한 해 동안 치러진 전미투자대회에서 155%의 수익률로 우승할 당시 6개월만 투자하고, 나머지 6개월은 현금을 보유했습니다. 자신의 투자 원칙과 시장 상황이 맞아떨어질 때만 투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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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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