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오른 한덕수 "개헌 찬성땐 누구와도 협력" 빅텐트 속도

김규태 2025. 5. 3. 01: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덕수 대선 출마 선언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70 평생 관료였던 그가 대통령 권한대행 직을 내려놓으며 출마한 변은 ‘임기 단축 개헌’이었다. 그로 인해 ‘반(反)이재명 빅텐트’ 추진론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개헌을 통해 2028년 총선과 대선을 함께 실시한 뒤 직(職)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견제와 균형을 통한 분권형 개헌 ▶통상 문제 해결 ▶국민통합과 약자 동행 등 3대 핵심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조속한 개헌을 강조하면서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 기구를 구성해 취임 1년 차에 개헌안을 만들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해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는 2028년 (4월) 사직하겠다”며 개헌 로드맵도 제시했다. 그는 “(임기) 3년 안에 제가 말한 것을 모두 이룰 수 있다면 기꺼이 하야하겠다”라고도 했다. 이날 총 5088자에 이르는 출마 선언문에서 ‘개헌’(14번)은 ‘국민’(25번) 다음으로 많이 언급됐다.

한 후보는 ‘거국 통합 내각’도 공언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경쟁하시는 분들을 삼고초려해 내각에 모시겠다”며 “차관급 이하의 인사는 함께 일할 부총리와 장관이 책임지고 발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지난 8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한·미 동맹의 굳건한 기반 위에 통상 해법을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며 “(내가) 이 일을 가장 오래 해온 사람이고 가장 잘할 사람”이라며 대미 통상에 대한 자신감도 어필했다. 반명 빅텐트에 대해선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분과는 누구와도 협력할 것이고, 필요하면 통합도 해나갈 것”이라고 해 국민의힘뿐 아니라 진보 진영 반명 인사도 포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일각,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에 의해 불려 나온 사람이다. 이 때문인지 현재 무소속 신분인데도, 출마선언장엔 김기현 전 대표와 추경호 전 원내대표, 성일종·송언석·구자근 의원 등 1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했다. 대체로 친윤계 의원들이다. 한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뜨거운 감자’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도 윤 전 대통령과 관련된 질문이 많았다. 그는 12·3 비상계엄 당시 국무총리로서의 책임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계엄 직후부터 일관되게 (절차의) 흠결이 있었다고 증언했고, 헌법재판소에선 (저에 대한) 탄핵 소추를 기각했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직접적 언급을 피하면서도 “(임기 중) 한 번도 제 철학을 꺾으면서 대통령 생각에 따라 본 적은 없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돌았다. 일종의 지원 취지다. 서울 돈의동 쪽방촌을 둘러본 뒤 순댓국 오찬을 하면서 한 후보가 “시장님께서 내세웠던 약자와의 동행, 다시 성장 등 대책을 허락을 맡아서 (공약에) 포함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오 시장은 “출마는 못 하지만 제가 준비한 정책은 출마시키겠다”고 답한 일이 있다.

오후에는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전북 전주 출신인 한 후보는 “사회가 분열되고 확증 편향과 반지성주의가 만연한 상황에서 조화·상생·협치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봤다”며 광주 방문의 이유를 설명했지만 광주 시민단체 관계자의 방해로 참배는 성사되지 못했다. 한 후보는 헌화·분향 대신 민주의 문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참배를 대신한 뒤 “저도 호남 사람이다. 우리는 통합돼야 하며,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 뒤 발길을 돌렸다.

한 후보는 출마 선언 직후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통화했다. 손 전 대표는 한 후보에게 “주변 사람들과 힘을 모아 적극 돕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손 전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개헌 의지 등 어떤 대선후보자의 공약보다 훌륭한 출마 선언이었다”며 “한 후보와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3일엔 정대철 헌정회장을 예방한다. 개헌을 추진해온 정 회장은 한 후보에게 대선 관련 조언을 하고, 한 후보는 개헌과 빅텐트 구축을 위한 도움을 요청할 전망이다.

김규태 기자 kim.gyuta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SUN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