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신규 가입 중단, 유심 교체 집중”
SK텔레콤이 5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 유출 사고와 이에 따른 유심 카드 교체 논란으로 이용자의 불만이 커지고, 국회와 정부의 압박이 커지자 내놓은 조치다.
2일 유영상 SKT 대표는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추가 고객 보호 방안을 발표했다. 유 대표는 “SK텔레콤 구성원은 일선 매장으로, 공항으로, 산간벽지로 직접 고객분을 찾아가 이번 사고에 따른 고객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T는 유심과 관련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직영점·대리점 등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은 신규 고객 상담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이 기간 발생한 T월드 매장의 영업 손실은 본사가 보전한다. 다만 전국 수만 개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온라인 유통 채널의 신규 가입자 유치까지는 막지 못한다는 게 SKT 입장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4월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고객은 23만7000여 명으로 전월보다 약 87% 증가했다.
SKT는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를 수용해 2일부터 모든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SKT에 따르면 현재 1442만 명의 이용자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다.
원활한 유심 교체를 위한 재고 확보 방안도 내놨다. SKT는 “유심 제조사와 생산량 증대를 위한 핫라인을 구축하고 해외 칩셋 제조사에도 공급 일정 단축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SKT가 이날 발표한 고객 보호 방안은 지난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다. 전날 정부는 유심 부족이 해소될 때까지 SKT에 번호이동을 포함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8일 SKT 관련 사안만 단독으로 다루는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이 청문회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7인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날 SKT 주가는 전날보다 1.10% 내린 5만3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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