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 완료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절차를 일단락지었다.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과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한 지 8개월 만에 금융 당국의 조건부 인수 승인 결정을 받아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킨 데 이어 자산 규모 업계 6위인 생명보험사를 인수해, 지나치게 은행에 치우쳤던 수익 구조를 탈피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위원회는 2일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동양·ABL의 자산을 합하면 51조원 정도로 5위 생보사인 농협생명(53조원)에 육박한다.
인수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우리금융이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정기 검사 과정에서 손태승 전 회장이 연루된 대규모 부당 대출이 적발돼 내부 통제 결함을 지적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이어진 경영 실태 평가에서 5등급 중 3등급 성적을 받았다. 현행 금융지주회사 감독 규정은 ‘경영 실태 평가 2등급 이상’을 자회사 편입 심사의 중요 판단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한때 우리금융의 인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은 앞으로 5년간 내부 통제 인프라에 1000억원을 투자하고, 보유 부동산 및 출자 주식을 매각해 자기자본을 확충하겠다는 등 개선 계획을 금융위에 제출했다. 이날 금융위는 우리금융이 내부 통제 및 건전성 개선 노력을 이어간다는 전제 아래 인수를 승인했다. 인수가 무산되고 중국 다자보험이 손을 뗄 경우 동양·ABL 보험 계약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도 고려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이행 현황을 6개월마다 점검할 것”이라며 “충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시정 명령이나 주식 처분 명령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금융은 7월 초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주주총회를 소집해 신규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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