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지만 바꿔 국산 둔갑…학교·군대 납품
[KBS 부산] [앵커]
수입산 고기를 사들인 뒤 포장지만 바꿔 국산으로 둔갑시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원산지를 속인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학교와 군부대 등에 납품됐습니다.
서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냉동고 문을 열자 바구니가 빼곡히 쌓여 있습니다.
바구니엔 닭고기가 포장돼 있는데 원산지조차 알아보기 힘듭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조사 결과, 이들 중에는 국내산으로 둔갑한 수입산 고기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 : "아마 (원산지가) 이것 같아요. 오스트레일리아, 칠레."]
이런 수법으로 납품된 수입산 닭고기는 천800톤, 수입산 돼지고기는 220톤에 달했습니다.
적발된 일당은 이 수입산 고기를 절단하거나 양념용 고기로 가공을 하면 눈으로 원산지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일당 7명은 주로, 친인척과 임직원 관계였습니다.
이들은 2021년부터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가공해 전국 초·중·고교와 군부대 등 2천800여 곳에 납품했습니다.
이중 절반 이상이 부산·경남 지역이었습니다.
[박영주/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부산사무소 주무관 : "피의 업체의 경우 가족끼리 운영을 하고 공범들도 친인척이거나 직원 출신들이 있어서 저희가 혐의를 밝혀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 거래 명세표를 허위로 발급해 단속을 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일당 7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3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화면제공: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부산사무소
서정윤 기자 (yu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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