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이후 세 자녀 3년 반 감금… 스페인 발칵 뒤집은 ‘공포의 집’ 사건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때부터 세 자녀를 스페인의 한 집에 감금한 독일인 부부가 체포됐다.
1일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경찰은 스페인 오비에도 외곽 피토리아 지역의 한 주택에서 어린이 3명이 구조됐다. 각각 10세와 8세 쌍둥이로, 발견 당시 모두 기저귀를 차고 마스크를 세 겹씩 낀 상태였다.
부모는 독일 국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던 2021년 10월 이 주택을 임대한 이후 줄곧 이곳에 아이들을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집 안은 쓰레기로 가득했으며, 심지어 반려동물로 추정되는 고양이는 배설물 속에서 병든 채 발견됐다. 다만 독일인 부부는 별다른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한 듯 되레 출동한 경찰들에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약 3년 6개월의 시간 동안 집 앞 정원조차 나가지 못한 채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생활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나 병원에 간 기록도 없었으며, 구조 당시 아이들은 위생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아이들이 질병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매우 더럽고 현실과 단절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영양실조 증세도 있었다고 한다.
이번 일은 단 한 번도 외출하지 않는 이 가족을 수상히 여긴 이웃 여성의 신고로 알려지게 됐다. 이달 중순 들어 이 이웃 여성이 약 2주 동안 본격적으로 이 집을 관찰한 결과, 아이들은 등교는 물론 외출을 일절 하지 않았고 부모 역시 온라인으로 주문한 택배를 받을 때를 제외하곤 문조차 열지 않았다.
경찰이 아이들을 집밖으로 데리고 나왔을 때, 아이 중 한 명이 잔디를 만지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한 수사관은 “아이들을 밖으로 데려오자, 셋 모두 마치 평생 바깥 공기를 마셔본 적이 없는 것처럼 깊은 숨을 내쉬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페인과 독일 현지에서는 이번 일이 이른바 ‘공포의 집’ 사건으로 불릴 정도로 충격을 주는 모양새다. 오비에도 경찰서장 하비에르 로사노는 기자회견에서 “한 가족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스스로를 감금하게 된 원인을 코로나 때문이라고밖에 추측할 수 없다”며 “우리 경찰은 충격에 빠졌다. 이런 상황은 처음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집은 진정한 ‘공포의 집’이었다”고 했다.
현재 독일인 부부는 가정폭력 및 아동 방임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으며, 아이들은 건강검진을 받고 아동 보호 시설로 보내졌다. 검찰은 현재 독일인 부부에게 감금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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