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눈] "다름 지닌 아이에게도 힘을"…혐오 넘어선 '별별 교사들'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혐오와 차별을 겪는 이들이 많습니다.
학교에서도 장애인, 자퇴생, 성소수자 등 다양한 배경의 학생과 교사들이 편견에 부딪히곤 하는데요.
이런 교사들이 학교에서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교육의 문제를 돌아보게 하는 책 한 권이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현장은 사회적 소수자에게 어떤 공간인가'<별별 교사들>의 저자, 이강희 교사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이강희 초등학교 교사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이 '별별 교사들' 어떤 책입니까?
이강희 초등학교 교사
'별별 교사들'은 이제 가난, 장애, 비정규직, 성소수자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정말 별별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겪은 이 문제들과 이야기를 담은 그런 책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았을 것 같은데 선생님께서는 특히 '별별 교사들2'에 참여하시면서 젠더 교육에 대해서 저술을 하셨습니다.
어떤 활동들을 해 오셨나요?
이강희 초등학교 교사
저는 초등교사로 성소수자 교사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당사자와 앨라이 교사가 함께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겪는 여러 가지 고충을 나누고 성소수자 단체 및 청소년 단체와 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사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창작자이기도 한데요, 성소수자의 시각으로 결혼과 가족 제도를 다룬 다큐멘터리 <모든 가족은 퀴어하다>를 연출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영화도 제작하셨네요.
아마 모든 가족이 그 자체로 다양하다, 이런 메시지를 담으셨을 것 같은데 사실 이 젠더 문제가 찬반을 따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또 민감한 문제이고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고충과 느끼실 것 같습니다.
이번에 윤여정 배우의 자녀 이야기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굉장히 큰 화제를 모았어요.
어떻게 보셨는지요?
이강희 초등학교 교사
용기있는 고백이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누구나 그러하지만 성소수자들에게 주위 사람들의 영향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사자가 자신을 긍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참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인데요, 많은 성소수자들이 내 가까운 가족이 나를 존재 자체로 지지해주기를 바라기에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성소수자 당사자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 주변 사람을 실제 인물들로 접하는 것이 교육적으로도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소수자들을 자연스럽게 여기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만큼 가족들에게도 있는 그대로 인정받는 게 어려울 때가 있다는 얘기겠죠.
지금 현직 교사이신데요.
학교 현장에서 느끼시는 점도 많으실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이강희 초등학교 교사
학교를 일터 삼아 일하는 성소수자로서 학교 현장은 어려움이 많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료 교직원에 정체성을 자유롭게 드러내기도 쉽지 않지만, 교사로서 학생, 그리고 보호자와의 관계 속에서 저를 얼만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제 경우에는 동료 교사에게 커밍아웃하는 것보다 학생에게 말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더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만 학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곳이고, 배우고 어울려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구성원이 많은 곳입니다.
제가 좋은 동료들을 만났듯이 분명 학교는 점점 달라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다면 교사가 아닌 학생들은 어떨지도 궁금한데요.
이강희 초등학교 교사
그 안에서 지내다 보면 학교는 성별이분법이 굉장히 공고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학생들을 남학생, 여학생으로 나누어 관리한다거나 줄을 설 때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남학생 여학생으로 나누서 서게하는 등의 모습에서 다양한 성소수자 학생들이 지내기에 어려움이 많겠다는 생각이듭니다.
학생들간의 관계에서도 성소수자를 비하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공동체 구성원으로 함께 어울려지낼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여러 매체나 sns 또는 사회로부터 학습한 혐오를 그대로 표현하는 어린이를 볼 때가 있어요.
또 성소수자 학생이 학교의 여러 가지 제도나 공간 사용으로부터 차별받지 않으려면 성평등한 학교문화가 굉장히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서현아 앵커
네, 학교는 그 자체로 다양한 존재들이 공존할 수 있는 곳인데 또 사회의 혐오가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앞으로 성평등 관점에서 학교 현장에는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이강희 초등학교 교사
지금의 성평등교육이나 젠더교육,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비롯한 여러 차별에 반대하는 교육은 교사 개인의 역량에 기대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사가 성인지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을 확보하는 것부터 성평등한 학교는 개인이 만들 수 없는 것이기에 구성원들이 성평등한 학교 문화 조성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것부터 환경을 갖추기까지 인적 물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다양한 사람들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 모두의 노력이 앞으로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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