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호남사람" 호소했지만…한덕수, 5·18묘지 참배 무산(종합)
민주주의 의미 깊은 5·18민주묘지…尹, 후보시절 반쪽참배

(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대통령 출마 선언 이후 첫 일정으로 2일 오후 광주를 찾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나섰지만 시민단체 등의 강한 반발로 22분만에 돌아갔다.
역대 대통령 출마 후보자 가운데 묘역의 정문인 '민주의문'을 넘지 못한 후보는 한 전 총리가 처음이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38분쯤 관광버스를 타고 국립 5·18민주묘지에 도착했다.
광주 186개 시민단체가 모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 100여명은 한 전 총리 도착 1시간 30분 전부터 민주의문에 모여 인간벽을 형성했다. '민주묘지 방문을 환영한다'는 어깨띠를 맨 한 전 총리 지지자들도 200명 상당 진을 친 상태였다.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묘지에 도착한 한 전 총리는 "내란공범 한덕수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 너머로 민주의문을 지켜봤다.
한 전 총리는 확성기 모양으로 두손을 입에 모으고 "저도 호남사람이다. 여러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서로 힘을 합쳐야 합니다"고 외쳤다. 한 전 총리의 목소리는 "물러가라"는 외침에 묻혔다.

결국 한 전 총리는 참배를 하지 못하고 국립 5·18민주묘지가 문을 닫는 오후 6시에 발걸음을 돌렸다.
그동안 보수진영의 정치인들이 정치적 위기 때 광주 방문을 강행해 물세례나 봉변을 당하고 여론을 전환시키려는 시도는 종종 있었다.
5·18민주묘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희생으로 이끌어낸 오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의미가 깊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출마 선언과 함께 첫 일정을 시작하며 '오월 영령의 길을 잇는다'는 의의를 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시절 광주시민들의 거센 반발 속에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으나 시민들에 가로막혀 '반쪽짜리 참배'를 한 바 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민주의문을 넘어서 묘역에 입장했으나 5·18추모탑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묵념을 하고 되돌아갔다.
2019년 5월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도 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 참석을 강행하면서 봉변을 당했다.
광주 정치권에서는 보수정권의 민주묘지 방문을 '보여주기식 방문으로 보수 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 '일부러 계란 맞으러 광주를 찾는것', '봉변당하려고 오는 것'으로 분석한다. 정치적으로 악용할 게 뻔하니 '제발 오지 말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김범태 국립 5·18민주묘지소장은 "그동안 많은 정권 후보들의 민주묘지 참배와 시도가 있었지만 이번만큼 반발이 심한 적은 없었다"며 "전 총리에게도 '중립적인 입장이기에 어지간하면 설득을 해보겠으나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드렸다"고 말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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