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尹의 총리‘와 ‘제3지대’ 갈림길… 중도층 판단은
대선 후보로서 평가, ‘탄핵정부 총리’와 ‘제3지대 중심’ 엇갈려
“국가 위기 상황에 권력 위한 출마, 중도층엔 부정적 평가 요인”
(시사저널=이강산 인턴기자)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긴 침묵을 깨고 출사표를 던졌다. 공식 출마한 한 전 총리를 중심으로 '반명(反이재명) 빅텐트'가 거론되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 총리'와 '제3지대 기둥'이라는 엇갈린 평가 속 중도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탄핵정부 총리' 한덕수, '尹의 그림자' 벗어날까
2일 오전10시 한 전 총리는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 개헌'·'거국통합내각'·'통상 현안 해결' 등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대한민국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의 출마 소식에 더불어민주당은 즉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정권 2인자인 한 전 총리가 사퇴한 지 만 하루도 안 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며 "'한덕수의 가면'을 쓴 윤석열이 다시 대선에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민주당이 한 전 총리의 약점인 '탄핵정부 총리'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러한 민주당의 의도와 달리 한 전 총리는 계엄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다. 지난 3월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탄핵심판에서 비상계엄 선포 및 내란행위 관련에 대해 "헌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이를 염두한 듯 한 전 총리는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계엄 직후부터 일관되게 '그 국무회의는 절차적·실체적 흠결이 있었다'고 계속 증언했고 헌법재판소에 가서도 같은 내용으로 증언했다"며 12 ·3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해 거리를 뒀다.
그러나 탄핵 정국 당시 한 전 총리가 모든 비판에서 자유로웠던 것은 아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 직후 국회 몫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고 파면 후에는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이완규 법제처장을 포함한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2인을 지명하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현재 해당 지명은 헌재 권한쟁의 및 헌법소원에 앞서 가처분이 인용돼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보수·진보 넘나든 관료 경력, '중도 소구력' 되나
이 같은 상황 속 관건은 결국 '중도층 표심'이다. 윤 전 대통령의 그늘 속에서도 한 전 총리의 대망론이 떠오른 것은 '반명세력'이 그의 보수·진보 정권을 모두 거친 관료 경험 등이 주는 안정감을 '중도 소구력'으로 판단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날 대법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서울고등법원에 파기환송 하며 중도층 여론이 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전 총리는 여야를 넘나든 풍부한 행정 경험 등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국가 위기 상황 속 대외 문제 등을 뒤로 하고 권력을 위해 출마했다는 것을 중도층이 좋게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내란 심판 여론이 워낙 강해 한 전 총리의 '안정감' 하나만으로 중도층에 소구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한 전 총리가 개헌과 통합내각 등으로 '제7공화국'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구축한다면 '반명 빅텐트'를 중심으로서 중도층에 크게 소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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