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T, 신규 가입 중단에 생색내기 대책까지⋯SKT 대리점주들 ‘분통’
SKT, 목표 지표 완화·유심 교체 포인트 상향 공지했으나 “실효성 전무”

SK텔레콤(이하 SKT)이 정부 방침에 따라 T월드 매장들의 신규 가입자 모집 및 번호이동을 전면 금지하면서 대리점들의 영업 수단이 사라졌다. SKT는 대리점들의 리베이트 목표치를 낮추고 유심 교체 건당 OK캐쉬백 포인트를 상향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대리점주들은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되는 생색내기 대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일보 5월1일자 6면 "보상하라"…SKT해킹사고에 대리점 업무 마비>
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SKT는 이날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모집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해킹 사고로 인한 교체용 유심 부족이 해소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를 받지 말라는 정부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일반 판매점을 제외한 전국 직영점(PS&M)과 대리점은 영업이 전면 중단됐다. 직영점의 경우 SKT 자회사로 취급돼 인건비와 월 임대료 등을 지원받으나, 대리점은 스스로 모든 걸 해결해야 하는 구조다. 대리점들은 영업이 불가능해져 수천만원 이상에 달하는 손실을 안게 됐다.
대리점주들은 이미 유심 해킹 사건 이후 유심 교체를 위해 물밀듯이 몰려오는 고객들로 사실상 '판매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 대리점 직원들의 모든 여력이 '유심 교체'에만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SKT가 대리점주들을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이들은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일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SKT는 지난 29일 매장 정책의 각 지표 지급조건을 삭제하고 지표 목표를 축소한 내용 등을 담은 '소통 정책 변경사항'을 각 매장들에게 공지했다.
SKT가 축소시킨 목표를 살펴보면 구독 실가입률 83%→80%, 우주패스 유치율 73%→70%, MNP성장률 110%→105%, 기본료 상향률 60%→55%, 57%→52%, 55%→50% 등이다.
여기서 MNP성장률은 번호이동을 의미하며 번호이동을 한 가입자 수가 얼마나 늘어났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기본료 상향률은 고객이 핸드폰을 개통할 때 선택한 요금제의 월 기본료 수준을 얼마나 높은 단계로 유도했는지를 측정한다. SKT는 이러한 목표들을 각 대리점의 리베이트 지급 조건 중 하나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이 모두 중단됨에 따라 대리점주들은 목표치를 이루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SKT는 이날 대리점들에게 유심 교체 한 건당 지급했던 OK캐쉬백 포인트를 기존 1000포인트에서 오는 4~6일 연휴 동안 요일별 최대 2000포인트까지 상향하겠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현재 대리점들에는 고객들에게 교체해 줄 유심조차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다시 말해 SKT가 현재까지 제시한 대책들은 모두 무용지물이 돼버린 셈이다.
경기지역의 한 대리점주 A씨는 "지금 유심이 비상 물량 빼고는 전부 소진됐다. 월요일을 끝으로 추가적으로 들어온 유심 물량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이런 상황에 유심 교체 한 건당 지급되는 OK 캐쉬백 포인트를 더 주겠다는 건 생색내기로밖에 안 보인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피해는 대리점만 보고 영업 활동이 가능한 일반 판매점만 이익을 보게 됐다며 SKT의 정책을 비판했다.
수도권의 또 다른 대리점주 B씨도 "진짜 말도 안 되는 짓을 SKT가 하고 있다. 지금껏 모든 부담을 대리점이 져왔는데, 여기서 더 손해를 보라는 것 아니냐"며 "지옥이 따로 없다. 지금 SKT가 내놓은 대책들은 대리점을 유지하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실질적인 대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일반 판매점뿐만 아니라 우리도 소상공인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불편을 겪고 있는 고객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대리점들의 구체적인 손실 보상안에 대해서는 검토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전상우 기자 awardw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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