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철새 '무안의 3배'…조류 탐지 레이더로 방지 될까

이장원 기자 2025. 5. 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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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조류 탐지 레이더 오는 2027년까지 최적화 예정
전문가 "조류, 우리 생각보다 빨라, 레이더로 확인해도 이미 늦어"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를 일으키는 조류 퇴치를 위해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주변에 설치한 독수리 모형 [사진 = 연합뉴스]

[인천=경인방송] 지난해 무안공항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버드 스트라이크'가 유력히 거론되면서, 조류충돌에 대한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샙니다. 

버드 스트라이크는 새가 운항 중인 항공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거나 충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속 370km 항공기에 1kg이 채 안되는 청둥오리 한 마리가 충돌했을 때 기체가 받는 순간 충격은 4.8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류 충돌 현상은 지난 2019년부터 최근 5년 6개월간 국내 공항에서 모두 623건으로 집계됐으며, 인천공항의 경우 110여 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철새 도래지인 갯벌을 간척해 건설한 인천공항 일대에는 영종갯벌을 비롯해 수많은 철새 서식지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환경부가 발표한 '철새도래지 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만 인천에서 관찰된 철새 수는 6만5천844마리로,

같은 기간 무안공항 일대에서 발견된 철새 수(1만8천886마리)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개체숩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 같은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 방지를 위해 '조류 탐지 레이더' 도입을 추진한다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공사에 따르면 이 장비는 공항 주변 조류의 규모와 고도, 속도, 이동 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야간·악천후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조류 탐지 레이더가 구축돼도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권보현 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는 경인방송과의 통화에서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보통 조류가 우리 생각보다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레이더로 확인이 돼도 이미 늦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관건은 도입되는 레이더의 성능이다"라며 "(레이더로) 몇 킬로미터 밖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인지, 어느 정도 거리에서 잡을 수 있을 것인지를 봐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천공항 전경 [사진 = 연합뉴스]

인천공항은 내년까지 조류 탐지 레이더 장비를 구축해 2027년까지 시스템을 최적화 할 계획입니다.

이번 조치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한 '한국형 조류 탐지레이더 모델'에 따른 것이며, 인천공항을 포함한 7개 공항이 우선 설치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항공안전에 대한 국민 관심과 우려가 크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인천공항은 이번 조류 탐지 레이더 도입을 통해 보다 안전한 항공기 운항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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