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안전 혁신안 발표 하루만에…에어부산, 조류충돌 긴급 회항

양호연 2025. 5. 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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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코타키나발루, 176명 탑승
에어부산 제공

국토교통부가 항공기와 조류 충돌 방지 대책안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버드스트라이크(Bird Strike)로 긴급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19분쯤 김해공항에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향할 예정이던 에어부산 BX761편(A320)이 이륙 과정에서 새와 충돌했다. 해당 항공기엔 총 176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충돌 사실을 인지한 항공기는 최대 착륙 중량을 맞추고자 경남 거제도 상공을 약 50분쯤 배회하며 연료를 소모한 뒤 같은 날 오후 8시쯤 김해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이후 에어부산은 대체 항공편을 편성했고, 승객들은 같은 날 오후 10시쯤 다시 말레이시아로 출발했다.

버드스트라이크는 비행중인 항공기와 새의 충돌을 의미하며 항공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사고 유형 중 하나다. 고속으로 비행하는 항공기에 새가 충돌했을 때의 충격량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특히 새가 항공기 엔진 쪽으로 빨려 들어갈 경우 기체 파손으로 인한 화재나 추락 등 초대형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사고 전날인 지난달 30일 국토부는 공항 시설, 항공사 정비·운항 체계, 항공 안전 감독 강화 등 항공 안전 전반에 대한 개선 대책인 '항공안전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에는 조류 충돌 재발을 방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토부의 혁신 방안에 따르면 무안공항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민간공항 중 처음으로 조류탐지 레이더를 시범 운용한다. 내년부터는 인천·김포·제주공항 등에도 순차 도입한다.

이에 앞서 조류의 접근을 막는 드론을 김해·청주 등 전국 8곳의 민군 겸용 공항 중심으로 투입한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조류분석·탐지 기능과 조류 기피제 등을 탑재한 드론을 개발해 무안공항 등에서 실증을 거친 뒤 오는 2028년부터 전국 공항에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 공항별 최소 2명인 조류충돌 예방 전담 인력은 4명으로 늘리고 무안공항은 12명까지 순차적으로 확충한다. 나아가 공항 반경 3∼8㎞인 조류유인시설 관리구역은 13㎞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한편 국토부는 공항 시설 개선과 조류충돌 방지 예산으로 약 2500억원의 추경 예산을 국회에 제출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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