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중국 스파이 공개 모집…“헌신짝처럼 버려지기 싫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뒤 무역전쟁을 비롯해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미국 정보기관이 공개적으로 중국 스파이 모집에 나섰다.
2일 미국 정보기관인 중앙정보국(CIA)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와 유튜브 공식 계정에 중국공산당 간부와 정부 관계자들을 스파이로 유인하기 위한 홍보 영상 2편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기밀 정보 접근이 가능한 고위 중국공산당 간부와 중국 정부 공무원이 중국 체제에 불만을 느끼고 미국 중앙정보국에 접촉하는 가상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 영상에서 중국공산당 고위층으로 그려진 한 등장인물은 “위로 올라갈수록 윗사람들이 낡은 신발처럼 버려지는 모습을 본다. 나의 운명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어 그가 온라인으로 미국 중앙정보국에 접촉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상 말미에는 다크웹(암호화된 네트워크에 존재해 특수한 경로로만 접근이 가능한 웹사이트) 상의 미국 중앙정보국 연락 정보를 넣었다.
미국은 중국을 최우선 군사·사이버 위협 국가로 지목하며 정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말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중국이 재래식 무기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으로 미국을 타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은 “어떤 상대도 중국공산당만큼 미국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한 적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배경 아래에서 미국 정보기관들은 공개적으로 중국 정보원을 모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중앙정보국은 온라인에 중국 등에서 활동할 정보원을 찾는다며 연락 방법 게시하기도 했다. 미국의 정보원 공개 모집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 후속으로 홍보 영상 등 제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정보국의 한 관계자는 “(기밀 연락 방법 공개를 통한 정보원 모집의) 효과가 없었으면 추가로 영상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말했다.
중국도 대미국 고급 정보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월 로이터 통신은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방위재단’ 분석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 집권 뒤 대량으로 해고된 미국 연방정부 관계자들을 포섭 중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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