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음·운동부족 ‘나쁜 습관’ 영향, ‘이 나이’부터 나타난다

김다정 2025. 5. 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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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과음, 운동부족 등 나쁜 습관의 영향은 36세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흡연, 과음, 운동 부족 등 건강에 해로운 생활 습관의 악영향이 당장은 느껴지지 않더라도 30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장기 추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연구진은 이러한 습관들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 모두에 점진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쳐 중년 이후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핀란드 위베스퀼레대 연구진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327명의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27세부터 61세까지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을 추적 조사했다. 이 연구는 참가자들이 어느 시점에서 건강에 해로운 습관(흡연, 과음, 운동 부족)을 얼마나 많이 지니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신체와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하게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이른바 '나쁜 습관'이 축적될수록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나이를 먹을수록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각 참가자의 '위험 점수'를 산출했다. 흡연, 과음, 운동부족 세 가지 항목에서 해당하는 습관 하나당 1점씩을 매겨, 최고 3점(세 가지 모두 해당)까지 집계했다. 36세 기준으로 위험 점수가 3점인 집단, 즉 세 가지 모두 해당하는 경우엔 그렇지 않은 사람들(세 가지 위험점수가 모두 0인 집단)에 비해 우울 증상은 평균 0.1점 더 높았고, 혈압·혈당·체중 등 대사 관련 건강 지표는 0.53점 더 나쁘게 나타났다. 심리적 안녕감(psychological well-being)은 0.1점,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는 정도(자가평가 건강 점수)는 0.45점 낮았다. 이 수치는 30대 중반부터 이미 나쁜 습관에 따른 건강 저하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로운 습관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 그 누적 효과는 더욱 컸다. 30대 중반 이후에도 세 가지 나쁜 습관을 반복한 이들은 우울 증상 점수가 0.38점, 대사 위험 점수는 무려 1.49점 더 높게, 심리적 안녕감과 자가평가 건강은 각각 0.14점, 0.45점 더 낮게 나타났다. 즉, 습관의 '누적치'가 쌓일수록 실제로 건강이 점점 더 나빠지고 삶의 질도 떨어진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운동 부족은 특히 신체 건강 악화와 관련이 있었고 흡연은 주로 정신 건강 악화와 관련이 있었다. 과도한 음주는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 모두 악화시켰다"면서 "참가자들이 30대 중반에 이르면 그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티아 케칼라이넨 박사는 "심혈관 질환, 암 등 비전염성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의 약 75%를 차지한다"며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 수명을 늘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36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부터 해로운 생활 습관의 결과가 이미 건강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젊을 때부터 건강을 관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진은 "나쁜 습관이 청년기만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는 것도 아니며 방치할수록 신체와 정신 건강을 점진적으로 갉아먹는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년 이후라도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건강 증진 효과를 분명히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의학 연보(Annals of Medicine)》에 발표됐다.

김다정 기자 (2426w@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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