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롱 상대했던 박정현, 워니와 매치업 된다면?

창원 LG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달리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2013~2014시즌 이후 11년 만이자 팀 통산 3번째다.
LG에서 데뷔한 선수들은 모두 첫 번째 챔피언결정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박정현이다.
박정현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대릴 먼로와 함께 코트에 나서 숀 롱과 매치업을 이루는 등 아셈 마레이에게 달콤한 휴식을 제공했다. 4강 플레이오프 기록은 9분 18초 출전해 4.3점 1.7리바운드였다.
박정현은 챔피언결정전 상대인 서울 SK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5경기 평균 10분 42초를 뛰며 3.4점 1.8리바운드로 식스맨 역할을 소화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수비에서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챔프전을 앞두고 있다.
첫 챔프전이라서 너무 좋고, 여기까지 온 여정이 길었는데 준우승으로 끝나면 너무 아쉬울 거 같다. 내가 팀의 주축 선수는 아닌데, 주축 선수들이 잘 해주겠지만, 팀 스포츠라서 중간중간 들어가는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하고 있고, SK가 강팀인데 이번 챔프전은 재미있을 거 같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역할을 해줬다.
처음 입단했을 때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봄농구(플레이오프)를 해보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는 군 제대 후 팀 적응을 하느라 바빴고, 감독님의 신뢰도 못 받아서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이번 시즌에는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에게 조금씩 믿음을 줘서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4강에서 나쁘지 않은 역할을 한 거 같아서, 경기를 뛰면서 챔프전에 올라왔기에 기분이 남다르다. 중요한 경기에서 뛰었다는 게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마음가짐도 남다를 거 같다.
안 하던 걸 하면 안 된다. 내가 갑자기 20점, 30점씩 넣는 선수도 아니다. 중간에 들어가서 팀의 변화를 주거나 수비나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서 팀에 도움을 주고, 슛 기회가 나면 자신있게 던질 거다. 원래 수비 선수가 아니었다(웃음). 어느 순간 점점 외국선수를 막으면서 수비에 치중하는데 이건 나에게 좋은 일이고, 하나의 무기라고 여긴다. SK와 경기에서는 워니나 상대 4번(파워포워드)을 막을 수 있다. 잘 준비하고 분석해서, 1분을 뛰든 5분을 뛰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하겠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를 돌아보면?
너무 재미있었다. 일단 너무 많이 싸웠다. 상대 외국선수들과 경기 중에 너무 많은 말을 했다. 이것도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프림도 액션이 크고, 일부 팬들은 싫어하시지만, 그것도 농구의 일부분이다. 그렇게 하면서 우리가 얻는 것도 있었다. 내 매치는 주로 숀 롱이었는데 우리가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었을 때 롱이 인사를 해줬다. 외국선수들은 경기할 때는 딱 집중하고, 끝나면 농구의 일부분으로 여기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긴장되는 건 없었다. 정규리그와 비슷한 경기인데 팬들이 더 많고, 응원 소리가 더 컸다. 그래서 예전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전을 뛰는 느낌이 났다.

인터뷰에서 한 번 이야기를 했는데 서로 안 좋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다. 나는 수비를 성공하거나 하면 ‘오늘 네 날이 아닌 거 같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다’, ‘넌 너무 약하다’고 하니까 프림도 나를 상대로 한 골 넣은 뒤 흥분하고, 롱도 욕도 하고 그랬다. 내 플레이에 반응을 하는 거라서 즐거웠다.
롱과 프림도 잘 하지만 KBL 최고의 외국선수(자밀 워니)와 만난다.
군대 가기 전부터 워니를 오래 봤다. 국내선수 중에서 그래도 워니를 많이 막아본 편에 속한다. 다른 외국선수들과 연락을 하는 먼로와 마레이가 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워니가) 내 수비가 껄끄럽고, 힘이 세다고 했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에서 자존감을 가지고 더 귀찮게 해야 한다. 내가 어릴 때 키가 커서 작은 선수가 어떻게 막을 때 껄끄럽고 귀찮게 여기는지 아니까 그렇게 더 수비를 해야 한다.
스피드가 붙은 워니는 막기 힘들다.
스피드를 최대한 줄이도록 하고, 볼을 잡는 횟수를 줄여야 한다. 쉽게 잡게 해주면 안 되고, 잡더라도 멀리서 잡게 해야 한다. 쉬운 자리를 주면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처럼 40점을 넣는다. 공격 리바운드 후 득점도 좋아서 박스아웃도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 팀 전체가 다 그렇게 해야 하는데 마레이가 그런 부분을 잘 한다.
학창 시절 결승이나 챔프전 올랐을 때와 다른 점
프로는 매년 우승팀이 다르다. 대학 시절에는 고려대나 연세대로 강팀이 정해져 있어서 예상이 된다. 정기전 빼고는 프로가 훨씬 큰 무대다. 외국선수도 있어서 더 즐겁고, 더 재미있다. 학창시절에는 3~4살 차이의 선수들끼리 경기를 하는데 프로는 10살, 20살 차이가 나도 농구 하나만 보고 뛴다. 큰 무대라서 훨씬 다르다.

다른 거 다 필요없이 우승만 했으면 좋겠다. 경기 내용이 좋든 안 좋든 챔프전이 끝난 뒤 우리가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난 뒤 중간중간 경기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고 우승과 준우승을 누가 했는지 그것만 남는다. 모든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경기를 하면 좋지만, 안 좋은 경기여도 우승했으면 한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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