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트럼프에 "모든 관세 없애면 대미 수입 81조원 늘리겠다"
EU, 무역 적자 해소 대가로 '관세 철폐'
분쟁 완화 국면이지만 수용 여부 미지수

유럽연합(EU)이 미국의 관세 철폐를 조건으로 500억 유로(약 80조7,000억 원) 규모의 대(對)미국 수입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역 적자를 해소하는 대신 상호관세를 포함한 모든 관세를 없애라는 취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협상이 잘 진행되더라도 최소 10%의 기본 관세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EU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LNG·농산품 수입 가능"
EU의 상무장관 격인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 및 경제안보담당 집행위원은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EU는 관세 협상에서 꾸준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무역 관계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0억 유로가량 미국 물품 수입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지난 2월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는 등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주도해왔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측에 "미국의 대(對)EU 서비스 수출을 고려할 경우 실제 미국의 무역적자가 500억 유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500억 유로의 무역 적자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나 대두와 같은 농산물 구매 등으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가로는 '기본 관세 10%' 철폐 요구
다만 여기에는 조건이 달렸다. 이날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무역 협상 시 (미국이 하한선으로 주장하는) 관세율 10%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EU는 10%의 관세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을 통해 EU가 대미 수입을 늘린다면 그 대가로 미국이 10%의 기본 관세를 포함해 철폐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미국은 그간 '심각한 무역적자 해소'를 기본관세의 부과 근거로 삼아왔다. EU 제안이 트럼프가 희망하는 '무역 적자 해소' 방안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담고 있는 만큼 협상 여지는 있어 보인다.
미국과 EU 간 긴장이 다소 이완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지난 2월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대상 25% 관세 부과에 EU가 ‘미국산 일부 품목에 25%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내면서 양측의 무역 분쟁이 격화됐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이 와인 등 EU산 주류에 200%의 재보복 관세를 천명하며 강도 높게 압박했지만, 지난달 10일 미국의 90일간 상호관세 유예에 EU가 보복 관세 시행 보류로 화답하며 양측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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