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하라” 이주민·전현직 공무원 거리로 쏟아져 나온 미국 ‘메이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노동자 탄압에 뿔난 미국 시민들이 노동절(메이 데이)에 “메이데이(M‘aider·구조 신호)”를 외쳤다. 미 전역의 집회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공무원 대량 해고, 이주 노동자 추방 등을 일삼은 트럼프 정부의 독주를 비난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1000곳 이상에서 노동절 집회가 열린 것으로 추산했다. 집회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워싱턴 등 대도시부터 오클라호마주 노먼, 위스콘신주 소크시티, 노스캐롤라이나주 헨더슨빌 등 소도시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에서 열렸다고 WP는 전했다.
워싱턴 백악관 앞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탄핵, 유죄, 제거’ ‘파시즘을 멈춰라’ ‘민주주의를 돌려내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집회에 나온 이주 노동자들은 “이주민의 노동은 미국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항의했다. “이민자들은 미국에서 다른 누구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주 노동자는 세금도 내고 농업·건설·서비스 산업을 키운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집회 연사로 나선 민주당 하원의원 4명은 이민자들이 많은 작업 현장에서 더욱 강력한 이주 노동자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합법 체류자인데도 정부 당국의 실수로 엘살바도르 테러범수용소(CECOT)로 추방당한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부인 제니퍼 바스케즈는 이날 워싱턴 라파예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바스케즈는 메릴랜드주에서 ‘판금공(금속판 수리 기술자) 견습생’으로 일하던 남편을 집으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하면서 “남편의 목숨을 걸고 정치 게임을 그만하라”고 연설했다.

워싱턴 집회 주최 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억만장자들의 이익을 우선시한다고 비난하며 의료, 주택, 공립학교에 대한 전액 지원을 통해 노동자들의 가족에게 투자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하루아침에 수많은 공무원을 해고하며 ‘불안정한 일자리 환경’을 조성한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인 브랜디 모리스는 “공직에서 24년 일했는데 공무원을 향한 (정부의) 공격은 지금이 최악”이라며 “맞서 싸우지 않으면 이런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퇴직자들도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 동참했다. 2023년 CDC에서 은퇴한 데블리나 다타는 “우리는 아무 이유 없이 해고당한 모든 동료 노동자를 위해 진심으로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CDC 수습직원 약 1300명에게 해고 통보했다.
이날 노동절 집회에는 청소년, 대학생, 법조인, 교사, 성소수자 등 다양한 시민 그룹이 합류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며 반전 시위 가담자 탄압 중단, 다양성프로그램(DEI) 보존, 교육부 폐지 중단, 사법부 독립성 존중 등을 요구했다. 일부 시민들은 공교육 강화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빨간색 옷을 입고 각 지역 학교나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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