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발맞춘 머스크의 100일…"DOGE도, 테슬라도 놓쳤다"
테슬라 복귀 앞두고 언론 간담회
"DOGE 기능 이어질 것" 역할 강조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특별공무원'으로 일해온 일론 머스크가 본업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다. 머스크는 지난 100일간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군림하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DOGE 역할을 본궤도에 올리지도, 테슬라의 위상을 지키지도 못하며 안팎으로 난국에 처한 신세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 주류 언론과 마지막 인터뷰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미 주류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100일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DOGE의 연방지출 절감 성과에 대해 "전체적으로 볼 때, 우리는 효과적이었고 바라던 만큼은 아니지만 더 해낼 수 있다"면서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고 자찬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전 자신만만했던 모습과 달리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머스크는 당초 목표로 했던 1조 달러(약 1,419조 원) 예산 절감이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갈 길이 멀고, 정말 어렵다.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방 공무원 감축 과정에서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일부 공무원들이 실수로 해고됐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1일을 돌아보면 머스크는 자신감이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차량을 불태운 시위를 언급하며 "끊임없이 공격당하는 건 정말 재미없다. 차가 불타는 걸 보는 것도 재미없다"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가 공무원 대량해고와 정부 사업 중단을 강행하자 미국 곳곳에서 테슬라 차량에 불을 지르거나, 테슬라 매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DOGE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는 지적에 그는 "불교에 부처가 꼭 필요한가.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 불교는 더 강해졌다"는 답변을 냈다. 자신이 물러나도 DOGE의 기능은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머스크의 정치 실험, 테슬라에 부메랑으로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머스크의 100일에 대해 "자멸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고 부자가 자신의 사업을 감독하는 기관을 휘두를 전례 없는 권한을 위임받았으나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채 명예를 잃고 혼란과 분쟁만 불렀다는 것이다.
특히 테슬라가 입은 타격이 컸다. 지난달 실적에서 테슬라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71% 급감했다. 올해 머스크의 순자산도 1,220억 달러(약 173조1,668억 원) 감소했는데, DOGE가 달성했다고 주장하는 정부 절감액 1,600억 달러(약 227조560억 원)와 맞먹는다. 경영 악화로 테슬라 이사회가 후임 CEO를 물색하며 머스크 축출을 시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가에서 테슬라 강세론자로 알려진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이사는 머스크의 테슬라 복귀 소식에 "이 어두운 장의 종식을 축하한다"면서도 "지난 몇 달간 머스크가 입힌 브랜드 손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당분간 워싱턴을 격주로 방문하며 일주일에 1, 2일 정도만 DOGE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백악관 서관에 마련돼 있는 사무실도 일단 유지된다. 그는 지난달 30일 백악관 각료회의에 참석해 "그동안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사실상 작별 인사를 고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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